메뉴 건너뛰기

close

▲ 진주시 청소용역 업체인 현대환경 노동자들은 진주시청 앞 광장에서 1인시위와 집회 등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경남 진주시청이 청소용역 업체 노동자들의 시청 앞 집회를 막기 위해 허위로 캠페인 행사신고를 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진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진주시 청소용역업체 가운데 하나인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현대환경지회는 8월부터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상대1동 주민들이 먼저 신고서를 내는 바람에 장소를 옮겨 현대환경 사장 집 앞에서 집회를 열어야 했다.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8월 8일부터 22일까지 진주시청 맞은 편인 상대1동 주민들이 '질서 지키기 홍보 캠페인' 집회신고를 해놓았으며, 9월 5~6일과 8일에는 진주시보건소에서 '건강증진 캠페인'을 위한 집회신고를 해놓은 것.

이에 대해 노조 지회는 "상대1동 주민들이 질서 캠페인을 열기 위해 집회신고를 해놓았지만 15일까지 한 차례도 집회를 열지 않았다, 노동조합의 집회를 막기 위해 집회신고를 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환경 노동자들은 '차별대우 철폐' 등을 주장하며 진주시청 앞 광장에서 1인시위에 이어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9월 1~4일 사이와 7·9일 이후부터 시청 앞 광장에 집회신고를 내놓았다.

보건소도 모르는 '보건소 집회' 신고하는 진주시

노조 지회는 "진주시청 공무원들은 새벽 4시에 진주경찰서를 찾아 집회신고를 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공무원들이 한두 명씩 새벽에 집회신고를 낸다는 것. 집회신고는 720시간(30일) 전부터 48시간 전에 관할 경찰서에 내야 한다.

이 때문에 노조 지회는 전날 밤 11시 50분경부터 진주경찰서에서 기다렸다가 집회신고를 내고 있다.

노조 지회는 "낮에 집회신고를 하러 갔더니 새벽에 와서 시청 공무원들이 먼저 냈다고 해서, 다음부터는 새벽에 가서 신고했다"면서 "공무원이 새벽 4시에 경찰서에 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진주시청에서 낸 9월 5~6일과 8일의 집회신고. 이 집회신고는 진주시보건소가 '건강증진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낸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정작 진주시보건소 담당 부서는 그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9월의 '건강증진 캠페인'에 대해 진주시보건소 건강증진계 담당자는 "9월 행사는 아직 날짜를 잡지 않았다, 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낸 사실은 모른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월별 테마를 정해 하루만 '신체 활동의 날' 행사를 하고 있는데, 8월에는 17일 하루 동안 시청 현관에서 '공무원과 함께하는 신체 활동의 날' 행사를 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진주시 총무과 관계자는 "시에서는 시청 광장에서 문화행사도 하자는 취지에서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건소가 집회신고를 한 경험이 없어 총무과에서 대행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신체건강증진 행사'는 시범적으로 해보자는 것이며 행사를 위해서는 장소 확보부터 해야 하기에 집회신고를 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에 시내버스 노동자들이 몇 달씩 집회를 열어 시청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소음 등으로 죽을 맛이었다"며 "현대환경 노동자들도 몇 달째 집회신고를 내고 있다, 집회도 온전하게 하지 않고 한두 명이 와서 방송차량을 통해 확성기를 틀어놓고 있다"고 노조 집회에 불만을 드러냈다.

진주시청 홈페이지에는 "공무원 정말 대단하십니다, 외부 단체 시청 앞 집회(신고)를 내어주기 위해 새벽 4시에 경찰서 정보과에 매일 출근을 하시다니 고생이 많군요, 공무원이 언제부터 이렇게 봉사정신이 투철하였단 말입니까"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또 다른 사람은 "진주시는 치졸한 집회 방해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태그:#진주시, #집회신고, #청소용역, #현대환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