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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지도부들이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최저임금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석행 위원장(좌), 임성규 공공운수연맹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철관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해 노경협의가 진행 중인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현실화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위원장 이석행) 소속 2000여명의 조합원은 26일 오후 3시 서울 논현동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최저임금 현실화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자 평균임금의 50%인 93만 6320원의 최저임금을 요구했다.

이날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주야 없이 한달 뼈빠지게 일해도 회식한 번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비정규직인 160만의 최저임금노동자"라며 "오늘 끝까지 투쟁해 93만원을 받아내자"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마음 놓고 일하면서 쉬고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오늘 이곳에서 민주노총 깃발아래 똘똘 뭉쳐 끝까지 최저임금 현실화 투쟁을 벌이자"고 말했다.

이해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사용자들은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을 가지고 기업이 망한다고 한다"며 "최저임금 올려서 회사가 망한 사례가 한건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소한 최저임금이 120만원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민주노동당도 최선을 다해 최저임금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덕순 여성연맹 부위원장은 "열심히 사람답게 일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임금을 받아야 한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현재 최저임금인 73만원 가지고는 자녀교육도 못시키는 세상이다. 93만원을 확실히 쟁취하자"고 밝혔다.

정의헌 전국지역업종일반노조협의회 의장은 "지나온 최저임금 투쟁 관행으로 볼 때 현재 최저임금 투쟁은 너무 힘든 투쟁"이라며 "두고 볼 수 없는 자본가의 행패에 맞서 정신을 차리고 힘내서 열심히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까지 최저임금은 35%이내에서 결정됐고, 노동자 평균임금 40%을 진입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사업장 투쟁에서는 더 이상 얻을 것이 없으니 50% 최저임금투쟁에 혼신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유섭 과학섬유노조 신호제지지회 쟁의차장은 "최저임금은 노동자들이 가장 밑바탕에서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라며 "현재 우리노조는 12일간의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고, 현재 본사 상대 투쟁을 예정에 놓고 있지만 그보다도 앞서 최저임금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경총과 노경 교섭을 벌이고 있는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이찬배 여성연맹위원장이 무대로 나와 교섭관련 경과보고를 했다.

이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교섭투쟁을 힘차게 전개했다"면서 "공익위원들이 자체 결정 안을 내지 않기로 함에 따라 결렬됐던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면서 "결과가 나오면 6시 민주노총 중집회의를 잡아 놓은 만큼 조직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저임금현실화 결의대회에서는 노래공연, 노래가사 바꿔부르기, 파도타기 등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현실화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밤샘 노숙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6월말까지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함에 따라 이날 심의위원회의를 시작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노동자 평균임금 50% 수준에서 48% 수준으로 낮춘 93만6320원을 최저임금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경총은 2.4% 수준을 밝혔고 이로 인해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노동자 대표들은 강한 반발을 하면서 회의장을 빠져 나가기도 했다.

한편, 26일 오후 3시부터 시작돼 27일 새벽까지 진행된 최저임금 전원회의는 전년도 대비 8.3% 인상인 78만 7930원(주 40시간, 시간급 3770원, 일급 3만160원)으로 결정했다. 44시간 근무제가 적용된 사업장은 85만 22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위원회가 결정된 최저임금을 노동부에 제출하면 노사 이의 제기기간을 거쳐 8월 5일쯤 결정 고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민주노총 최저임금 현실화 결의대회
ⓒ 김철관
▲ 민주노총 최저임금 현실화 결의대회
ⓒ 김철관
▲ 민주노총 최저임금 현실화 결의대회
ⓒ 김철관

태그:#민주노총, #임금, #최저임금,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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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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