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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닭 백숙
ⓒ 조찬현
여름철이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닭고기 요리다. 닭고기 요리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른 육류에 비해 맛이 쌈빡하고 지방분이 적어 인기식품이다. 오늘 선보일 음식은 닭백숙이다. 닭백숙은 닭의 내장을 제거하고 잘 손질해 갖가지 재료를 넣고 압력솥에 푹 삶아낸 것이다.

가슴 속까지 시원한 별천지

닭백숙의 참맛은 유원지나 산장 또는 계곡 근처에 가야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닭백숙 요리집이 그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찾아간 광주 무등산 산장은 까맣게 익어가는 버찌열매와 시원스런 계곡의 물소리에 별천지를 찾은 느낌이다. 가슴 속까지 시원함이 파고든다.

▲ 무등산 계곡산장의 미니폭포
ⓒ 조찬현
쭉 늘어선 식당들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업소를 찾았다. 어디로 갈까 살펴보다 맛이 어디가 빼어난지 알 수 없으니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미지가 멋진 집을 찾기로 한 것이다. 그중 우리 일행이 그렇게 찾은 집이 무등산 계곡산장이다. 그건 순전히 빼어난 경관 때문이다.

▲ 부침개와 도토리묵
ⓒ 조찬현

▲ 닭 가슴살 육회
ⓒ 조찬현
평상 곁으로 물이 흐르고 위쪽은 자그마한 폭포가 쏟아져 내린다. 흐르는 물에 잠시 발 담그니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어찌나 물이 시원한지 그 서늘함에 등골이 다 오싹하다.

먼저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첨벙첨벙 물놀이를 즐겼다. 잠깐 아련한 유년의 추억에 잠겨 있는데 아주머니가 노릇노릇 부친 부침개와 도토리묵을 내온다. 오이와 상추를 넣어 무친 도토리묵을 젓가락으로 집으니 찰랑찰랑하다.

▲ 햇살 눈부신 무등산 산장 계곡
ⓒ 조찬현
맛에 취하고, 풍경에 취하고... 탄성이 절로

양념으로 살짝 버무린 닭가슴살 육회는 맛소금을 살짝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별미다. 맛에 취해 하늘을 보니 머리 위에 산목련이 다소곳이 하얀 꽃을 매달고 휘늘어져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여기저기서 아름다운 경치에 반한 이들이 "야, 좋다!"며 탄성이다.

▲ 환하게 웃고 있는 윤재걸 정치평론가
ⓒ 조찬현
본 메뉴인 시골 닭이 선보인다. 엄청나게 큰 닭이다.

▲ 닭죽
ⓒ 조찬현
"닭다리를 먹어야 닭 잡아먹었다고 하지'하며 윤재걸 선생이 닭다리를 찢어 건네준다. "이거도 먹어봐, 닭 등에 붙어 있는 까만 살들, 쫄깃하고 맛있어."

윤선생은 닭 껍데기를 가리키며 옛날에는 이런 거 다 먹었다고 한다. 또한 "음식이 추억이라는 효소와 결합하면 맛있어"라고 말한다.

닭백숙은 역시 사는 이야기와 추억을 함께 버무려 먹어야 맛있다. 뚝배기에 담겨져 나온 녹두죽도 입맛에 아주 잘 맞는다. 한술 떠서 묵은지를 턱 걸쳐 먹으면 그 맛 또한 죽인다.

▲ 녹두를 넣어 쑨 닭죽
ⓒ 조찬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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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