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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평공원-갑천생태계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는 3일 오후 대전시청 정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전지역 353명의 어린이의 염원이 담긴 ‘2007 어린이날 미래세대 선언’을 발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생태환경 파괴논란을 빚고 있는 대전시의 '동서대로'(일명 월평공원 관통도로)건설을 반대하는 각계의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날을 앞두고 미래세대를 상징하는 대전지역 어린이들이 월평공원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월평공원-갑천생태계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는 3일 오후 대전시청 정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전지역 353명의 어린이의 염원이 담긴 '2007 어린이날 미래세대 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어린이 선언은 지식인 선언, 노동자 선언, 시민사회 선언, 종교인 선언 등으로 이어진 '월평공원-갑천 살리기 릴레이 선언'의 마지막 선언이다.

이날 시청광장에 모임 유치원 꼬마 아이부터 초등학생에 이르는 50여명의 어린이와 학부모, 시민단체 회원들은 박성효 대전시장과 시청 공무원들이 듣도록 "시장님 월평공원과 갑천을 지켜주세요"라고 외쳤다.

또한 '늦반딧불이', '미호종개', '이삭귀개' 등 월평공원과 갑천에 서식하고 있는 15종의 생물의 이름표가 담기 선물상자를 열어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퍼포먼스에는 "어린이날,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은 월평공원의 살아있는 친구들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미래세대 선언문'을 통해 "어른들은 집을 짓고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숲을 없애고 나무를 베어, 자연을 점점 우리 곁에서 저 멀리로 멀어지게 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러나 우리 집근처에 월평공원과 갑천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월평공원과 갑천에는 '천연기념물 미호종개와 흰목물떼새 등 우리들의 많은 친구들이 있지만, 우리 친구들이 이제 많이 사라질까봐 너무 걱정"이라며 "월평공원의 친구들이 사는 곳으로 다리가 지나가고 터널이 뚫린다고 합니다"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어른들은 자동차가 다니기 편하라고 도로를 만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가 좀 돌아가더라도 우리 월평공원의 친구들을 지켜주면 안될까요"라고 요청하고 "우리는 자동차가 많은 도시에서 살기보다 자연의 나무, 새, 물고기 친구들이 많이 사는 도시에서 살고 싶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우리 월평공원의 친구들은 한 번 사라지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기 힘들다고 하는데, 엄마, 아빠, 그리고 시장님과 어른들이 월평공원의 우리 친구들과 우리가 영원히 행복하게 살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선물상자와 피켓을 앞세운 채 "시장님, 월평공원을 지켜주세요"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전시청사를 한 바퀴 도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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