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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기자들이 파업 100일만에 다시 펜을 든다.

시사저널 노동조합(위원장 정희상)은 '시사저널 노보 특별판'을 제작, 20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리는 '파업 100일 기념 거리 문화제'에서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이날은 지난 1월 11일 노동조합이 전면 파업에 들어간 지 100일째가 되는 날. 시사저널 노조와 전국언론노동조합, 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날 행사에는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시사모)' 회원인 록그룹 허클베리핀의 공연도 열린다.

노보 특별판은 기자들이 지금까지 만들었던 시사저널 형식과 똑같다. 커버 스토리로 파업 100일째를 맞는 노조원들의 '고군 분투기'를 다루고, 정치면은 '시사저널 사태 해결을 위한 진상조사단(위원장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의 최근 활동 소식을 전한다.

고재열 기자는 '퀴즈영웅 등극기'를 쓰고, 미디어면에서는 사측에 의해 발간된 총 13권의 <시사저널>에 대해 '짝퉁 분석기'가 나간다. 이 외에도 '스페셜 리포트'에는 100일 기념 거리 문화제의 주인공인 허클베리핀에 관한 기사가 실린다.

김은남 노조 사무국장은 17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노보 특별판은 지금까지 노조의 투쟁을 지지해준 독자들을 위한 헌정판"이라며 "총 1500부(32쪽 분량)를 문화제 현장에서 배포하거나, 우편으로 배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보 특별판 발행에 필요한 비용은 노조의 파업 투쟁을 지지하는 이들의 의견 광고로 충당했다. 노조는 16일부터 소액 광고주들을 모집, 약 1천만원의 기금을 마련하고 다음날(17일) 오후 5시 모금을 마감했다.

시사저널 사태는 지난해 6월 사측이 삼성 관련 기사를 삭제하면서 시작됐다. 노조는 안철흥 기자를 1대 위원장으로, 편집권 독립 등 단체협약 체결을 시도했지만 결렬되고 정희상 기자를 2대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사측은 지난 1월 22일 직장폐쇄를 결정하고, 대체인력을 투입해 제작한 시사저널을 '짝퉁'이라 칭한 개인과 언론 매체 등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촛불문화제, 삼성 본관 앞 기자회견 등을 열었고, 지난 10일 시사저널 발행사인 서울문화사 맞은편 건물에 임시 노조 사무실을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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