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2월 23일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소재 한 아파트 화단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용의자 석모(27, 남, 폭력전과 1범)씨가 사건발생 46일 만인 9일 오후 6시 30분경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석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후에도 도피하지 않고 사건발생 장소 부근 주거지에서 그대로 생활해 왔으며 범행 당시 착용했던 신발을 검거될 때까지 신고 다녔다.

초동수사에서 검거까지

안산단원경찰서(서장 최성철)는 사건발생 후 현장 주변 아파트 2185세대, 연립주택 3852세대, 다가구 2511세대, 원룸 2688세대, 고시원 1830세대 등 총 1만3066세대와 주변 PC방 5개소, 여관 38개소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는 한편 피해자가 탑승했던 택시기사를 찾기 위해 택시기사 약 3천명을 상대로 수사를 다각도로 펼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채취한 족적과 동일 문양의 신발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 동대문과 남대문시장 신발 판매점 2800개소, 부산지역 신발금형업체 150개소, 인천항 신발수입업체 400개소, 관내 신발 판매점 370개소, 신발 세탁업소 50개소를 상대로 수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지난달 2일 사건발생 장소에서 약 300m가량 떨어진 전신주에 부착된 생활정보지 배부함에서 피해자 지갑을 발견했고 이를 토대로 용의자 동선을 추적, 범인이 살인사건 발생지 주변 거주자라고 판단, 주변연립단지 1284세대를 상대로 3회에 걸쳐 탐문수사를 벌였다는 것.

이와 함께 피해자 허벅지, 목련나뭇가지 등에서 특정 혈액형 DNA가 검출됨에 따라 사건발생지역 주변에 거주하는 20~50세의 해당 혈액형 남성들을 상대로 유전자 채취 동의서를 받아, 용의자 석모씨 등의 구강세포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지난 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사전에 확보된 용의자 DNA와 지난달 26일 피해자 지갑 발견 장소 주변 D연립에 거주하던 석씨의 구강에서 채취한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고 석씨 거주지 부근에서 잠복근무 중 외출하던 석씨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석씨는 사건 발생 당일 새벽, 택시에서 내린 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걸어가던 피해자를 발견하고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쫓아가 머리채를 잡고 아파트 보행자 통로로 끌고 간 뒤, 폭행해 쓰러뜨리고 화단으로 끌고 가 성폭행 후 피해자 가방을 뒤져 현금 3만원 등이 들어있는 지갑을 강취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여타 범죄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추가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용의자 추적 중 다른 범죄자도 검거

경찰은 이번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원곡동 일대 퇴폐이발소 업주들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공갈사범 유모(27, 남)씨와 주유소 침입절도범 김모(30, 남)씨, 원곡동 부부로 노상에서 귀가 중인 피해자를 폭행해 금품을 강취한 강도상해 피의자 김모(39, 남)씨 등도 붙잡았다.

그밖에 해장국 집에 침입해 피해자를 흉기로 찌르고 금품을 강취한 강도상해 피의자 서모(34, 남)씨와 경기도 시흥시 노상에서 지나가던 여성을 발견해 집까지 쫓아가 침입한 후 전선줄로 결박하고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강취하고 성폭행한 김아무개(36, 남)씨도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김아무개씨의 경우 살인사건 관련 동일수법 전과자를 선정, 구강세포 채취해 감정의뢰한 결과 피해자 몸에서 검출된 유전자형과 일치한다는 회답을 받고 근무지 주변에서 잠복근무한 끝에 붙잡았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서울일보에도 게제될 예정입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일간지에서 사회부 기자로만 17년 근무해왔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