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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지 3일 만에 선배기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수습기자 김아무개씨의 주장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송아무개(31) 기자는 "(김씨가) 먼저 주먹으로 쳤고 이에 반격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씨가 공개한 '수습기자 교안'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보라고 (개인적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씨는 9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수습기자들과 함께 한 첫 회식이었다. 당시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며 사건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김씨가 먼저 욕하고 폭행해... 주사 심했다"

송씨 주장에 따르면 사건 당시 김씨는 술자리에서 주사를 심하게 부렸다고 한다.

김씨의 입에서 'X발' 같은 상스런 단어까지 나오자 송씨가 김씨의 태도를 지적했고, 이에 김씨는 '내가 누군 줄 아느냐, 회사 그만두면 될 것 아니냐, 너희들(회사 선배) 인생 똑바로 살아라'와 같은 말을 내뱉었다는 것이다.

송씨는 "회사에서 경찰 보도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의 입장, 수습기자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김씨의 행동을 그냥 두고볼 수만은 없었다"며 "밖에 나가 김씨를 붙잡고 '너 앞으로 이런 태도로 인생을 살면 안된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김씨가 송씨를 밀치며 따졌고 두 사람이 말다툼을 계속 하던 중 김씨가 송씨를 먼저 주먹으로 쳤다는 것이 송씨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김씨와 송씨는 서로 주먹질을 하게 됐고, 송씨도 김씨에게 폭행을 당해 왼쪽 눈썹 밑이 4㎝ 가량 찢어져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은 상태라고 한다.

송씨는 "(김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일방적인 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언론에도 그렇게 나오고 있는데, 절대 아니다"라며 "경찰에서도 두 사람 다 피의자로 조사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씨와 김씨의 부모님에게 사죄를 했고 김씨도 인터넷에 올린 글들을 어제(8일) 내리기로 했으면서 내리지 않았다"며 "이렇게 되면 사법기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힐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교안은 직접 작성, 재미있게 읽으라는 의도에서 쓴 것"

또 김씨가 공개한 '수습기자 교안'에 대해 송씨는 "우리 회사가 교안 내용대로 돌아간다면 누가 회사에 남아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문제의 교안은) 내가 직접 작성했다"며 "회사의 공식 교안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 보도된 '일진놀이' 같은 것도 있고 해서 요즘 트렌드에 맞춰 좀 더 재미있게 보라는 의미에서 쓴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씨는 "교안을 나눠주고 설명을 할 때도 이런 식으로 작성하게 된 취지를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김씨가)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 모르겠다"며 "팩트 확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인데, 괜히 '사족'을 달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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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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