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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감정 필요성을 주장했던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사진)의 생각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공 의원은 그해 8월31일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두 달 전부터 정신분석 전문가들을 만나서 노 대통령에 대한 정신분석을 하고 있다. 대통령의 자아균열 현상이 아주 강하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공 의원은 두 달 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국가지도자의 정신건강의 이상 유무를 감추고 그 언급조차 터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에 대한 정신건강 모니터링제 도입'을 주장해 '막말 정치' 논란을 이어갔다.

"노 대통령, 움막생활하며 고시공부 한 사람"

그로부터 약 1년 6개월이 지난 22일 공 의원과 인터넷매체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가 열렸다.

기자는 그의 '소신'이 혹시 바뀌지 않았는지 궁금해졌다. 기자가 "노 대통령이 정신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했던 얘기는 아직도 유효하냐?"고 묻자 공 의원은 "지금도 계속 그렇게 나오지 않냐"고 반문했다.

-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는데 차질이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냐?
"그렇다. 하다 못해 장교들도 정신건강을 주기적으로 모니터하는데, 국회의원과 대통령도 그렇게 해야 한다. 내가 노 대통령에게 막말했다고 하는데, 사실 이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 노 대통령은 남들처럼 학창시절 문학책을 읽으며 자라지 않고 움막생활하면서 고시 공부한 사람이다."

대통령의 정신건강에 이상이 생겨 국정운영에 문제가 된 예를 들어달라고 하자 그는 외교안보정책을 예로 들었다.

"책 한두 권 읽고 뭔가 깨달은 사람이 제일 무섭다. 노무현 정부의 외교정책은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서동만(전 국정원 기조실장)·박선원(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 등이 쓴 <한반도평화보고서>라는 책대로 가고 있다. 배기찬(청와대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이 쓴 <코리아 기로에 서다>도 그렇다. 그 책을 보면 조선시대 선조가 임진왜란 때 군 지휘권을 명나라 장수에게 넘겨줬다는 내용이 나온다. 책을 쓴 사람의 역사의식대로 노 대통령은 전시작전권을 되찾으려고 하지 않나?"

공 의원은 "수천 권의 책들이 있는데, 대통령이 이런 책들을 읽고 참모들에게도 돌렸다는 거 아니냐?"며 "노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균열시키고 한일관계를 악화시켰는데, 한 마디로 '원교근공'의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공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해서도 "극좌 운동권 출신으로 한나라당에 들어와 온갖 기득권을 누렸다"며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자가당착에 빠진 전형적인 출세주의자"라고 규정했다.

그는 "손 전 지사는 낮은 지지율 때문에 어차피 한나라당에 남았어도 후보가 될 수 없었다"고 하면서도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일관성이 부족해서 범여권 후보도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깎아 내렸다.

"손학규, 자가당착 빠진 전형적 출세주의자"

공 의원은 범여권 후보가 될 만한 인물로 정운찬 서울대 교수와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꼽았다. 특히 정 교수에 대해 "지역(충청)도 무시할 수 없다"며 잠재력을 인정했다.

한편, 공 의원은 자신이 지지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실용주의 성향에 추진력과 통찰력이 있는 것으로 보아 미국의 레이건과 중국의 등소평을 합친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국민들이 이 전 시장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패한 이회창 전 총재만큼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공 의원은 이 전 시장의 경쟁자인 박근혜 의원에 대해 "작년 전당대회에 이재오 의원을 당대표로 밀지 않아서 지금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박근혜측이 강재섭 대표를 밀어서 당이 '경상도당'으로 전락했다. 이재오 의원을 당대표로 밀었다면 지금처럼 하지 않고 중립을 지켰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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