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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인터넷 강국이라는 국내에 인터넷이 처음 상용화한 것은 지난 1994년. 그 전까지는 인터넷이 주로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대학연구소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1994년 상용화 이후에야 비로소 PC통신처럼 인터넷도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당시 인터넷이 상용화되었다고 해서 지금처럼 가정에서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접속망 서비스업체나 콘텐츠, 접속속도, 모뎀 등의 기본적인 인터넷 환경과 성능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일반인들이 인터넷에 간헐적으로 접속할 수 있었던 곳은 바로 '인터넷 카페'였다. 초창기 인터넷 카페는 PC방의 원조이다. 그렇다고 해서 초창기 이러한 인터넷 카페가 많았던 것도 아니다. 지난 1995년도 기준으로 서울에만 단지 4~5개의 인터넷 카페가 있었을 뿐이다.

▲ 95년도 당시 신촌에 있던 인터넷 카페, '웹스페이스'
ⓒ 유태웅
▲ 95년도 당시 홍대앞에 있던 인터넷 카페 '네츠케이프'
ⓒ 유태웅
▲ 95년도 당시 종로 피맛골에 있던 인터넷 카페, '넷'
ⓒ 유태웅
당시 대표적인 인터넷 카페는 혜화동의 '칸타타', 홍대 앞에 있던 '네츠케이프'와 신촌에 있던 '웹스페이스', 종로 피맛골 골목 내에 있던 '넷' 등이다. 이 가운데 혜화동 로터리 부근에 있던 '칸타타'의 경우엔 최초의 'PC통신 카페'에서 인터넷 카페로 바뀐 경우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종로에 있던 '넷'은 2000년대 이후 최근까지 명맥을 유지하다 지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홍대 앞 '네츠케이프'의 경우 국내 처음으로 인터넷 카페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지금의 PC방 브랜드의 원조인 셈이다.

▲ 국내 최초의 'pc통신 카페'이자, 인터넷 카페인 '칸타타'가 있었던 건물 (원통형 건물로 혜화동 로터리 인근에 소재)
ⓒ 유태웅
PC방이 하나의 '브랜드'로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후반 무렵부터다. 이 시점은 바로 다양한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터넷 대중화 초창기 시점과 맞물려 있다.

세월이 흐르고 인터넷 환경이 더욱 발달하면서 PC방의 기능과 환경은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1995년도 초창기 인터넷 카페는 문서작성이나 단순한 자료검색, 메일 등으로 주로 활용되었다. 이후 1990년대 후반부터 포털과 커뮤니티 사이트가 보편화하면서 PC방의 기능도 점차 포털 검색이나 미니홈피 관리, 커뮤니티 활동 등으로 다양화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요즘 PC방의 풍경은 어떨까. 지금은 솔직히 PC방이라기보다는 '게임방'이라는 용어가 더 어울린다고 보면 된다. 제한된 공간에 가능하면 최대한의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일률적으로 배치된 컴퓨터 모니터들을 살펴보면 사용자 대부분이 온라인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요즘 일반가정에서도 초고속인터넷에 쉽게 접속할 수 있다. IT강국으로서 기본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 상황에서 문서작성이나 인터넷검색이 주였던 초창기 PC방의 기능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요즘엔 24시간 성인용 컴퓨터방이라는 PC방의 변종들이 생기고 있다.

▲ 온라인 게임 포스터들이 붙어있는 pc방 입구
ⓒ 유태웅
▲ 요즘 pc방에서 '스캐너'나 '문서출력' 기능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 유태웅
▲ 밤에 불을 밝힌 성인전용 24시간 컴퓨터방의 간판
ⓒ 유태웅
1994년도 인터넷상용화 이후 국내 '사이버공간 임대업종'의 변천사는 1995년도 초창기 인터넷 카페를 시작으로 90년대 후반 '브랜드'화 된 PC방, 이제는 온라인 게임방 등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가지, 1995년도 당시 초창기 인터넷 카페 분위기와 실내 배치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요즘 공공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컴퓨터실'이다. 지자체 정보도서관에서 공개 운영하는 '전자정보실'이나 '컴퓨터실'의 배치나 공간분위기가 바로 초창기 인터넷 카페 분위기였다.

▲ 95년도 당시 초창기 인터넷 카페 분위기가 살아있는, 한 정보도서관내 전자정보실
ⓒ 유태웅
▲ 확 트인 '환한 분위기'의 공간감과 '학습분위기'가 초기 인터넷 카페 모습이었다.
ⓒ 유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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