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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병원·보건대학·대전MBC·외노센터 등은 21일 협약을 맺고, 외국인노동자 무료 순회 건강검진을 실시키로 했다.
ⓒ 대전문화방송

여수 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로 외국인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사와 병원·대학 등이 힘을 모아 외국인노동자들의 건강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주기로 해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대전MBC와 대전외국인노동자종합지원센터(이하 대전외노센터), 중앙병원, 대전보건대학은 21일 대전MBC 사옥에서 '외국인 노동자 무료 건강검진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연4회 충남 전 지역을 순회하면서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건강검진을 실시키로 했으며, 검진은 중앙병원 의료진이, 의료장비와 자원봉사자는 대전보건대학이, TV와 라디오를 통한 홍보는 대전MBC가 담당키로 했다. 행사 실무는 대전외노센터가 담당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의료 서비스의 사각 지대에 방치되고 있던 충남 지역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RI@현재 국내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는 50만 명, 대전충남지역에도 약 3만여 명이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비용에 대한 부담과 불법체류로 인한 신분불안, 언어장애 등으로 의료기관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은 것.

더욱이 질병 진단시 고용불안 등에 대한 두려움은 외국인노동자들로 하여금 의료기관을 더욱 멀리하게 하고 있으며, 결국 가벼운 질병을 중병으로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노동자들은 대부분 장시간의 근로로 인해 평일 의료기관 이용이 어렵고, 휴일에는 의료기관이 진료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적 의료서비스를 받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동안 대전 지역의 경우, 대전외노센터가 일요일 오후 주1회 운영하는 '무료진료소'를 통해 150여명의 자원봉사 의료진이 한 해 10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대전인근 지역 외국인노동자들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에 불과했으며, 충남 지역까지는 미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주어왔다.

때문에 이번 협약이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충남지역 외국인노동자들의 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은 물론, 지역 의료기관과 대학·방송사 등이 함께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대전외노센터 김봉구 소장은 "이번 협약으로 비록 적은 기회지만, 충남 지역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의료혜택을 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의료기관 등이 참여토록 하여 순회서비스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외국인노동자들은 현재 우리 산업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군이라는 점에서 민간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등이 외국인노동자들의 건강점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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