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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찬씨.
ⓒ 오마이뉴스 김윤상
한나라당 대선주자들 사이의 검증 공방이 김유찬씨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씨는 1995년부터 약 1년 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낸 인물로 이 전 시장 측이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위증을 사주했다는 주장을 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전 시장을 둘러싼 각종 추문을 폭로하는 책 <이명박 리포트>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김씨는 1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내게 돈을 준 사람과 시간·장소, 이명박 측이 준 법정 예상질문지와 답변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위증 교사에 관련된, 이 전 시장의 측근들이 이메일로 진실을 얘기해준 흔적이 남아있다"며 "지금 그들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그분들이 모든 것을 진술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씨는 이 시장 측의 명예훼손 소송 또는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 가능성에 대해 "이 전 시장이 그동안 행한 일이 있으니 섣불리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며 "계속 거짓말을 하면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씨와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책 출간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출판사는 확정됐고 최종 교정단계다. 빠르면 2월말쯤 서점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가 됐기 때문에 출판사 이름은 밝히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경험한 것을 사실에 근거해서 썼고, 법률 검토 작업도 받고 있다. 신중하되 단호하게 진행하고 있다. 양심을 판 대가로 돈을 받았으니 나도 신앙 고백을 하는 심정이다."

- 지난 16일 기자회견에 대한 반응, 특히 이명박 시장 측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을 떠들어대더라. 10년 동안 얼굴 한 번 보지도 않았던 정인봉 변호사와 돈거래를 했다는 등. 이런 얘기들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대응하겠다. 특히 정두언 의원이 나를 비난하며 돈을 요구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데 나도 감정이 있다는 걸 말해둔다."

@BRI@-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하나?
"나도 방어를 해야 되지 않겠나? 2차·3차 기자회견을 계속 열겠다. 2차 회견문은 이미 작성된 상태다. 추가로 공개할 자료에는 내게 돈을 준 사람과 시간, 장소는 물론이고 이 전 시장 측에서 준 법정 예상 질문지와 답변 내용이 포함될 것이다.

위증 교사 말고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얘기들이 너무나 많다.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10분의 1이나 얘기했는지 모르겠다. 지난 10년 간 배반자 소리 들으면서 어려움 겪은 일이 많아서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 내가 쓸 책에 모든 것을 담았다."

-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만으로도 이 전 시장 측에서 명예훼손 소송이나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은 충분하지 않나?
"그런 것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 전 시장의 처지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거짓말을 거짓말로 덮으면 일이 더 커지지 않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못 가린다. 이 전 시장이 그동안 행한 일이 있으니 섣불리 대응하지 못할 것이다. 이 전 시장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돌팔매를 맞을 것이다. 계속 거짓말하면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처럼 될 것이다."

"이메일 교신 등 흔적 남아있다... 책, 빠르면 2월말쯤"

- 기자회견에서 위증 교사의 관련 인물로 K보좌관과 J부장이라는 이니셜을 거론했다. 그들이 증언을 해줄까?
"이 전 시장은 측근들로 하여금 나를 서울 모처로 불러내서 위증 교사를 시켰다. 얼마나 용의주도한 사람인가? 그들의 신원을 아직은 공개하지 않겠지만, 나와 이메일을 교신하는 등 (진실을 얘기해준) 흔적이 남아있다. 그분들이 다 진술을 해줄 것이다."

- 16일 기자회견에서 약 2년 간 150∼300만원씩 1억25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산술적으로 40∼80회 만난 걸로 추정되는데 그게 가능했는지?
"목돈으로 5000만원을 준 적도 있었다. 이명박에게 아주 유리한 진술을 한 대가였다."

- 이 전 시장 측에서는 그 정도의 돈을 위증의 대가로 줬다면 재판에서 이겼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말한다.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얕은 수법이다.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법정 진술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징역형이 나올 수도, 벌금형이 나올 수도 있었다. 이 전 시장을 봐주려는 마음보다는 오랏줄에 묶여 수의 입고 나온 옛 동료들에 대한 연민 때문에 위증을 해준 거다. 내가 그때 사실 그대로 얘기했다면 이명박씨는 아마 구속됐을 거다."

- 1998년 6월 3일 이 전 시장의 개인 사무실을 찾아갔던 이유는?
"내가 그때 무소속으로 영등포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는데, 선거(6·4 지방선거)를 하기 전에 그동안 쌓인 감정을 풀려고 갔다. 중간에서 K와 J가 부지런히 메신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사과하러 간 사람한테 '너 같은 새끼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버릴 수도 있다'며 살해 협박을 하니 기분이 좋았겠나?"

- 그 말이 만약 사실이라면 이 전 시장이 사과를 받을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그런 말을 한 것 같은데….
"그랬을 수도 있다. 어쨌든 나는 사과의 뜻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그렇게 잡아먹을 듯이 얘기를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갔다."

- 이명박 캠프에서는 그런 말을 한 증거를 대라는데?
"사과하러 가는 사람이 둘만의 대화를 녹취할 준비를 하고 찾아갔겠나? 그 정도로 인정이 메말라서야 되겠나? 사건의 진실은 국민들의 판단에 맡기겠다."

- <이명박 리포트>를 쓴 동기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 사회가 (내부고발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이지 않나? 그러나 어차피 후보 검증 과정에서 반드시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나라당이 나를 설훈 전 민주당 의원에 비유하던데, 나는 한나라당을 공격하려는 게 아니다. 내가 한나라당을 공격할 의도가 있었다면 (이명박씨가) 대선 후보로 결정된 후에 이런 책을 냈을 것이다. 제대로 된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이명박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다. 어차피 한나라당의 집권이 유력한 상황에서 후보검증 과정에 일조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내가 자꾸 여당의 사주를 받은 것처럼 얘기가 되는데, 사실 지금 두 권의 책을 쓰고 있다. 하나는 <이명박 리포트>이고, 또 하나는 <표류하는 대한민국호>다. 후자는 노무현 정권의 5년 실정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이 나오면 내가 열린우리당 사람이 아니라는 것, 내가 어떤 정체성을 지닌 사람인지 알게 될 것이다.

- 박근혜 캠프에 있던 정인봉 변호사를 1월 29일 만난 이유는?
"나도 그가 찾아온 게 의외였다. 1996년 종로 국회의원 선거 때 한두 번 면식이 있었을 뿐이다. (이명박과 관련해서) 몇 가지 확인하러 온 것 같았는데, 처음에는 정 변호사가 박근혜 쪽인지 이명박 쪽인지도 잘 몰랐다. '책을 쓰고 있으니 책 나오면 참고하십시오'라고만 말해줬다. 16일 기자회견을 한 것도 정인봉이 내 휴대폰 번호를 공개해버려서 업무를 못 볼 정도라서, 궁금해 하는 기자들을 다 불러서 얘기한 것이다."

- 이 전 시장 측에서 지난번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김대업 수법'이라고 했는데….
"나는 김대업류의 사람이 아니다. 저쪽에서 너무 해묵은 대응을 하는 걸 보면서 이 전 시장 주변에 쓸 만한 참모가 없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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