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군과 민의 갈등이 이번에는 파주시 오현리 등지에서 재현될 조심이다.

28일 파주시 오현리 주민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1982년 250여 가구의 주민들을 이주 시키고 이 일대에 군훈련장을 조성했다. 단계적으로 훈련장을 확장해 오던 국방부는 주한미군 이전과 관련, 총 1100만 평 규모로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토지협의매수에 착수했지만 주민반발 등으로 인해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훈련장확장에 반대하는 이들은 주로 오현리 일대에 거주하고 있는 170가구 300여 명의 주민들이다. 대다수는 토착민으로서 대대로 농사를 생업으로 삼아왔다. 외견상으로는 평택 대추리, 도두리주민들의 처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BRI@이들은 마을공동체를 파괴하는 국방부의 일방적인 부대확장을 수용할 수 없다며 무건리훈련장 백지화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본격적인 확장반대 투쟁에 들어갔다.

지난 군 관계자와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열린 군훈련장 조성관련 설명회에는 이주에 반대하는 주민들 대다수가 불참한 채 이뤄져 실질적인 여론수렴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오현2리 홍기호 이장은 "일부 땅을 판 사람들은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다"며 "대대로 농사지으며 살아온 땅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홍 이장은 "국방부측이 주민들을 농락당하고 있다"며 국방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시했다.

무건리 훈련장은 주한미군이 연 100일 정도를 사용하고 있는 한미공동훈련장으로 지난 2002년 훈련을 마치고 부대복귀 중이던 미군장갑차에 의해 미선, 효순양이 사망한 곳이기도 하다.

한편 국방부는 2008년 특별회계를 편성, 공적자금 등을 투입해 조기에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제2의 평택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인매일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