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지난 2002년 12월 13일, 대선공조와 국정협력방안에 최종 합의한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통합21 정몽준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 환담하고 있는 모습.
ⓒ 권우성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 무소속 정몽준(사진) 의원이 10일 4년간의 오랜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지난 16대 대통령선거 전야에 발생한 '공조파기' 사건 당시의 일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4년 전 현 정부의 태동기를 지켜보면서 가졌던 우려가 지금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4년 전 '북한과 미국이 싸우면 우리가 말리겠다. 반미면 어떠냐' 하던 외침이 이제 비수로 돌아와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날 수 있고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이 거론한 '외침'은 16대 대선 전야인 2002년 12월 18일 밤 자신이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공조파기를 선언하면서 파기 이유로 밝혔던 노 후보의 발언이다.

당시 정 의원이 창당했던 국민통합 21의 김행 대변인은 공조파기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노 후보는 오늘 정 대표가 참석한 서울 합동유세에서 '미국과 북한이 싸우면 우리가 말린다'는 표현을 썼다"며 "이 표현은 매우 부적절하고 양당간 정책공조 정신에도 어긋나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갑작스런 공조파기 선언과 노 후보의 당선으로 인해 정 의원은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축소돼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도 한동안 정치와는 거리를 둬야 했고, 공조파기 선언 당시의 일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이에 따라 이날 정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공조파기 당시의 일을 거론한 데 대해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chu@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