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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일잔재청산진주시민운동본부는 16일 오후 진주MBC 앞에서 남인수가요제 중단을 촉구하며 선전전을 벌였다.
ⓒ 윤성효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친일잔재청산 진주시민운동본부'는 16일 오후 진주MBC 앞에서 "남인수 가요제 중단"을 촉구하면서 거리 선전전을 벌였다.

진주MBC와 진주시가 친일파로 지목된 남인수(1921~1962·본명 강문수)의 이름을 딴 가요제를 계속 열기로 하자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

이날 진주시민운동본부는 진주MBC 앞에서 "시민의 혈세로 친일인사를 추모하겠단 말인가"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남인수 가요제가 폐지되어야 하는 이유" 등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1시간 가량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작업을 벌였다.

이날 선전전에는 박노정 진주시민단체연대 공동대표와 하정우 민주노동당 진주시당 위원장, 이재영 진주가톨릭노동상담소 지도위원(신부), 안종식 진주연대 대표, 정종근 진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 최희종 한누리 대표, 진은주 큰들문화예술센터 실장 등이 참석했다. 또 마산과 창원에서 활동하는 백남해 열린사회희망연대 대표와 강창덕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등이 참석했다.

ⓒ 윤성효
진주시민운동본부는 앞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진주MBC 앞에서 거리선전전을 벌이기로 했다. 또 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한 뒤 노래를 부르고 연설을 하는 등 시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진주MBC와 진주시는 개천예술제 기간인 오는 10월 9일 진주성 특설무대에서 '남인수 가요제'를 열 예정이며, 17일 진주MBC에서 예심을 할 예정이다. 진주시민운동본부는 예심 때 충돌을 우려해 선전선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선전전을 벌이는 동안 진주MBC 관계자들이 나와 지켜보기도 했다. 경비실 관계자가 나와서 "공청회를 하는 등 다 끝난 거 아니냐"라고 했다가 진주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공청회는 무슨 공청회를 열었다는 것이냐, 똑 바로 알고나 말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진주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조금 전에 진주MBC 관계자를 만났더니 선전전을 하더라도 인도에서만 하고, 진주MBC 땅에는 들어오지 말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단체는 "민족의 성지 진주! 친일 논란 있는 '남인수 가요제' 폐지되어야 한다"는 제목으로 된 유인물을 신문 삽지를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이 유인물에는 남인수가 부른 '혈서의 지원'이란 노래의 가사를 담아 놓았고, 민족문제연구소가 진주시장과 진주MBC 사장 앞으로 보낸 '남인수 가요제 명칭 변경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실었다.

남인수 가요제 명칭 변경 요구는 2005년 8월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남인수를 '친일인명사전' 수록 대상자로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진주시민운동본부는 "지난해 진주시에 명칭 변경을 요청했더니, 진주시는 시일이 촉박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2005년도는 그대로 실시하고 2006년부터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면서 "당분간 이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심의위원회가 지난 8월 24일 회의를 열면서 붙였던 회의 서류도 '남인수 가요제 명칭 변경 회의'였다"며 그 내용을 유인물에 실었다.

이 단체는 '남인수 가요제가 폐지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순국선열의 얼이 잠들어 있는 진주성에서 친일파의 가요제를 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개천예술제의 명예에 심각한 손상"이고, "시민의 세금으로 친일논란이 있는 인물을 기리는 것은 시민의 명예 실추"라고 주장했다.

남인수가요제는 11년전 경남일보사와 진주KBS 등에서 열어오다 지금은 진주MBC가 열고 있다. 진주MBC는 지난해 진주시로부터 5000만원을 지원받았으며, 올해는 진주시(5000만원)와 경남도(2000만원)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진주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4일 창원지법 진주지원에 '명칭사용금지와 예산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창원KBS·밀양시는 일제시대 남인수가 버금가는 대표적인 가수였던 박시춘의 친일행각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되어 여론의 도마에 오르자 가요제 명칭을 변경(밀양아리랑가요제)했다"면서 "올해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강행하려 하고 있어 빨리 선고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 유인물.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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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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