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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단 한약재 외에도 약재식물 표본 원형을 같이 전시하고 있어서 한약재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 곽교신
경동시장 한약재 상가 밀집지역인 서울약령시에 13일 동대문구립 한의학박물관(관장 박대순)이 개관했다.

약령시 맞은편 동의보감빌딩 지하 2층에 순수 전시면적 230평과 23평의 수장고를 갖추고 한약재 제조 장비, 탕약제조기 등 한의학 관련유물 400여점과 한약재 500여종을 전시하고 있다. 개관비용으로 56억원(시비 23억원, 구비 31억원, 서울약령시협회 2억원)이 소요되었다고.

한의학박물관이 개관함으로써 서울에 있는 세 곳의 구립박물관(서대문, 강서, 동대문) 중 강서구립 허준박물관(관장 김쾌정)과 이번에 개관한 동대문구립 한의학박물관 두 곳이 한의학관련 박물관에 된 셈이다.

허준 박물관이 조선 한의학자 허준을 기리는 기념관 성격이 강하다면 한의학박물관은 한약재 중심의 실질적인 한의학박물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는 대구약령시의 전통과 명성이 전국 최고였으나, 지금은 서울약령시가 전국 한약재의 거래량의 70%를 소화하고 있고 한약재상 및 한약국과 한의원을 포함 약 1000여곳의 한약관련 상가가 밀집해있어 국내 최대의 한약재 상가로 자리 잡았다.

서울약령시 부근에는 조선시대 구휼 의료기관이었던 보제원이 있었던 곳으로, 이 전통과 거대 상권인 경동시장의 영향으로 전국적인 한약재 상가를 형성하게 되었다.

최근 경기침체로 서울약령시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한의학박물관이 새로운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가 크다는 한약재협회 관계자의 말이다.

▲ 관람객의 눈길을 끈 독성약재들. TV 사극 영향으로 사약(死藥) 재료를 묻는 이가 많았다. 맨 왼쪽이 사약 주재료인 ‘부자’, 맨 오른쪽이 꿩 잡을 때 먹이에 넣던 ‘반하’.
ⓒ 곽교신
▲ 희귀약재들. 왼쪽부터 사향, 해구신, 웅담. 전시된 세 가지를 합하면 값이 만만치않다는 해설자의 말.
ⓒ 곽교신
초기 계획은 한의학박물관을 고려대 입구 안암오거리 부근의 조선시대 보제원 터에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취소되었다는 게 박물관측의 설명이다.

박대순 관장은 "보제원의 전통과 국내최대 한약재 상가라는 지역적 특성에 비해 박물관 개관이 늦었다. 한약재 위주의 사실적 전시로 한약 상가를 찾는 사람들이 꼭 들러가는 곳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개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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