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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친조카 노지원씨는 최근 논란이 된 '바다이야기'에 대해 "광고차를 보고 '횟집 광고차'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무것도 몰랐다"며 관련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노씨는 지난 20일 <경향신문>(21일자)과의 인터뷰에서 "계약이 이뤄질 때까지 전혀 사실을 알지 못했고, 계약이 체결되고 나서야 직원들한테 물어보니 성인오락실 회사라고 들었다"고 지코프라임이 우전시스텍을 인수할 당시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바다이야기'는 지난해 4월 설립된 지코프라임이 판매하는 게임으로, 이 회사는 코스닥 우회상장을 위해 노씨가 기술이사로 있던 우전시스텍을 인수했다. 노씨는 2003년 12월 5일 우전시스텍에 입사, 지난 5월 23일 지코프라임이 우전시스텍을 인수하고 두 달 뒤인 7월 5일 사표를 냈다.

노씨는 지코프라임의 인수에 대해 "(성인오락실 업체인 줄) 나뿐 아니라 다른 임원들도 대부분 몰랐다"며 "비싸게 회사를 통째로 팔아치울 사람들이 누구하고 상의하고 이야기한단 말이냐, 계약서 도장 다 찍고 팔고 나서야 알았다"고 주장했다.

우전시스텍을 그만 둔 연유를 묻자 "지코프라임이 성인오락실을 운영하는 회사라는 것을 알고나서 대통령 조카가 사행성 게임업체의 이사로 있으면 구설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 스스로 그만뒀다"며 "숙부께 누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판단해서 결정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조카로 스스로 조심하면서 지냈는데…"

노씨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는 것에 대해 "숙부가 대통령이 되고 나니 사돈에 팔촌까지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다들 연락이 오더라"며 "그런 일이 처음이라 당황하고 걱정하면서 오히려 스스로 조심하면서 지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전시스텍에 들어갔을 때 '대통령 조카가 들어오니 회사에 도움은 좀 되겠지'라는 생각 정도는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우스갯소리를 하자면 내가 회사에 들어가서 오히려 도움이 되기는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720원 하던 우전시스텍 주식을 200원 얹어서 회사에 들어갔으니 자신은 입사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 우전시스텍에 투자를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노씨는 지난 2004년 3월 우전시스텍으로부터 주식 10만주(주당가격 820원)를 스톡옵션으로 받은 것에 대해 "나 혼자 받은 것도 아니고, 이사급부터 과장급까지 12명이 같이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내년 3월에 행사할 수 있는데, 지금 회사사정을 봐서 돈이 되는 그런 게 아니다"며 "주가가 올라야 되는 것이지, 지금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처음에 우전시스텍에 CEO(최고경영자)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나이도 40이 넘었고 회사(KT)를 나와 어느 정도 내 경영커리어나 이런 것들을 고려해 갈 수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숙부이신 노 대통령께서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노씨는 "현직 대통령의 조카가 기업의 CEO가 됐을 때 쏟아질 엄청난 의혹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며 "나 역시 숙부의 판단이 옳은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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