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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대사관 앞, 할머니들의 마음이 나비처럼 날기를 소망하며 "나비처럼 날아라"라는 구호와 함께 모형나비를 하늘에 띄웠다.
ⓒ 박민지
9일 낮 12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국제앰네스티가 함께 수요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국제 앰네스티 지부가 있는 세계 곳곳에서 다 함께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연대집회'이다. 집회는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등 을 비롯한 총27개국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집회는 "북한 땅에 계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영심 할머니께서 엊그제 돌아가셨습니다"라는 강혜정 국제협력위원장의 말과 함께 할머니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외교통상부 앞에서 1인시위를 마치고 이날 집회에 참가한 이용수 할머니(78)는 "두 번 다시 이런 일 안 생기도록 해결할게. 같이 시위하는 어린 아이들보면 마음이 아파. 저 아이들이 왜 앉아 있어야 하는지…"라고 말했다.

"할머니 저희도 함께 하겠습니다"

▲ 집회 참가자가 7일 사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영심 할머니를 애도하며 묵념을 하고 있다.
ⓒ 박민지
집회에 참가한 서정원(동국사대부중·16) 학생은 "집회를 한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어요"라며 "조금 더 일찍 알고 왔어야 하는데 너무 늦게 왔어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왜 사과를 하지 않는 걸까요?"라고 반문했다.

승연스님(나눔의 집 부원장)은 "이런 집회를 한다는 자체가 슬픈 일이다. 이제 광복 61주년인데 60년동안 이 문제를 끌고 있다는 자체가 창피하다" 며 "할머니들이 90세가 다되셨는데 뙤약볕에 앉아 있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한국염 공동대표는 "이제 광복 61주년이다. 그런데 우리의 역사는 지금 어떤 모습인가. 과거의 역사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며 "참다운 해방을 위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일본정부는 UN의 권고대로 일본군 성 노예 제도에 대한 법적 배상과 국제사면위원회의 권고대로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시행하고, 한국정부는 일본군 성 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일외교 활동은 즉각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많은 수의 학생들과 시민들이 집회에 참가했다.
ⓒ 박민지
성명서를 낭독한 오은지(신학초 6)양은 "매주 수요일마다 집회를 하는데 일본대사관에서는 창문까지 걸어잠갔어요. 들으려고 하지도 않아요. 일본 정말 너무해요"라고 말하며 얼굴을 찡그렸다.

최옥순 수녀는 "일본이 여성인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유엔 인권소위원회 결의안이 통과되었는데도 아직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 광복 후 60년 동안 무엇을 해결했는가. 일본은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옥선(80), 김순옥(85)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에서 왔다. 이옥선 할머니는 "한국정부에서 나와 해결해야 한다"며 "피해 할머니가 엊그제 죽었다. 다 죽기 전에 해결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앰네스티 호주지부는 9일을 시작으로 약 10여일간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인 김점돌 할머니를 초청해 연설투어와 강연, 전시회 등을 연다. 또한 일본을 비롯한 3개 지부가 웹액션 등의 활동으로 국제행동에 동참한다.

일본 도쿄에서는 "죽은 자들의 소리를 들어라"라는 주제하에 그 동안 사망한 피해자들의 이름을 등불에 달아 행진을 하는 등의 행사가 있다. 오사카 오키나와 등에서도 공동으로 개최한다.

정대협은 오는 13일부터 12일 동안 일본도쿄에서 촛불시위를 할 예정이다.

▲ 국제 앰네스티 회원들이 '나비피켓'을 들고있다.
ⓒ 박민지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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