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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나서 반갑습니다.
ⓒ 이명숙
지난 16일 광주종합고용안정센터에서는 '2006년도 상반기 고용안정센터에서 집단상담프로그램'을 수료한 구직자들을 초청해 작은 파티를 열었다.

그 동안 고용안정센터에서는 구직자들에게 자신감 증진 및 구직기술 향상 등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집단상담프로그램을 실시해 왔다.

1일 6시간씩 3∼5일간 구직자들의 특성에 맞게 실시하고 있는 집단상담프로그램은 자기성장에 도움을 주는 취업희망프로그램과 구직기술 향상에 도움을 주는 성취프로그램, 청년층의 직업진로지도를 위한 청년층 직업지도프로그램(CAP) 등이 있다.

2006년 상반기 수료자 중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이 참여했다.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들의 사례 발표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 사례발표 중.
ⓒ 이명숙
삼성 에스원에 취업을 한 첫번째 발표자 김대호(27세)씨는 "청년층 직업지도 프로그램(CAP)의 도움으로 면접 시 긴장하지 않고 잘 볼 수 있었다"며 "아무리 힘들어도 좌절하지 말고 하다보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고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자동차정비공업사에 취업해서 다니고 있는 나광수(32세)씨는 대전에서 살다 3월에 광주로 이사 온 구직자였다. 그는 "부동산 외에는 다른 일을 해 본 적이 없었기에 새로운 일을 하려니 막막했었는데 성취프로그램을 통해 방향설정을 할 수 있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장 큰 변화였다면 (고용안정센터에서) 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준 점, 길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그 동안은 자존심 때문에 주변사람들하고 연락을 끊고 살았어요. 하지만 그것이 취업을 하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성취에서 배운 '구직망'과 '사전탐방'을 활용해서 자동차정비 자격증만 있었지 경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에 성공해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다니다 보니까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정비에서 시작하지만 도색, 검사 등 무수히 많은 길들이 보였습니다. 그 동안 못 찾은 것이 아니라 안하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나씨는 "어렵게 찾으려 발버둥쳤던 취업의 길이 성취프로그램에 참가하고 난 후 네비게이션처럼 갈 수 있게 되었고, 두드리면 언젠가는 열리게 된다"면서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 참가자들과 함께 마음을 나눠요.
ⓒ 이명숙
주부구직자인 김정숙(40)씨는 편지를 써와 구직자들에게 희망을 찾아가기까지 과정을 들려주었다.

저 또한 여러분들처럼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하지만 애들 아빠의 보증채무와 사직, 연속적인 사업 실패로 해 보지 않은 일이 없을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 중 가장 힘든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계속된 실패로 자신감이 없어지고 급기야 사람들을 믿지 못하게 된 불신의 늪에 빠져 살았습니다. 사람들을 기피하게 되었고 저 자신을 숨기기 위해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녔고 다른 사람 뒤에 숨으려고만 했습니다.

하지만 희망프로그램을 들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행여나 누가 볼세라 쓰고 다니면 모자를 벗게 되었습니다. 성취프로그램을 통하여 재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생각 바꾸기'를 통해 아이들에게도 제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광주종합고용안정센터 직원 여러분이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후원자이며, 버팀목이 되어 준 광주종합고용안정센터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요.
ⓒ 이명숙
57세에 재취업에 성공하신 고령구직자의 사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담을 들고 있자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취업에 성공하신 분들의 사례를 들으니 용기가 생겨요."
"나도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다음에 또 했으면 좋겠어요. 그때는 제가 취업을 해서 사례발표를 하겠습니다."

취업성공사례와 구직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시간이 저녁식사 시간까지 이어졌다.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구직중인 사람들은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갈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사람들은 다음에도 꼭 이런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대로 연말에 다시 한번 만날 수 있기를 약속했다.

덧붙이는 글 | 국정브리핑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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