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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청 건물.
ⓒ 오마이뉴스
서울시는 세계 일류도시로 발돋움하는 서울의 도시 이미지를 담은 신청사 건립을 새달에 착공하기로 했다. 서울시 신청사가 완공되는 시점인 2009년은 행정복합도시 공사 완공시점(2011년), 지방으로 이전하는 176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완료시점(2012년)과 거의 맞물리고 있다.

향후 서울시의 당면과제는 이전된 공공기관의 재사용이나 재활용을 위한 산업구조 재개편이 될 것이다. 서울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을 신축하는 것도 의의가 있지만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한 건물들의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현 위치냐 용산이냐하는 신축 부지 위치와 관계없이 신청사를 짓기보다는 기존의 건물을 재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종합청사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군기지 이전 지역인 용산은 토양 오염 제거 등 여러 가지 환경복원 절차가 필요하며 이에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차제에 개발보다는 공원화하여 미래 세대를 위한 개방형공간으로 남겨 두는 것이 좋다고 본다.

새로 선출될 서울시장은 서울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러한 공공기관 이전 뒤의 건물 활용계획을 면밀히 구상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임대 주택, 공공도서관, 사무실 임대, 공원, 한국 투자 유치 희망 외국기업 사무실 무상 제공, 공장 등 다양한 용도로 그 활용을 예측하여 준비하여야 한다.

경기개발연구원에 의하면 수도권에 위치한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국가 균형발전의 효과로 지역의 고용효과는 증가하지만 서울 지역 취업자수는 6만419명 감소하고 서울지역 후생은 1조7065억 내지 2조1086억이 감소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서울 지역의 경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공실률 최소화로 서울 지역 경제를 다시 살려야 되며 이에 따른 서울시의 장기적인 도시발전 비전제시 및 전략수립이 필요하다.

▲ 서울시 신청사 조감도
ⓒ 서울시청
공공기관 이전 후 한시적으로 서울시가 산업구조 재개편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고려할 때 서울시는 자원을 절약하여 환경도 살리고 예산도 비축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라고 본다. 서울시민의 삶의 질은 멋스러운 신청사보다 시민에게 필요한 맞춤식 복지 부문에 예산을 쑬 때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세계의 주요도시들은 구도심의 사용하지 않는 건물을 허는 대신 재사용하기 위한 갖가지 전략을 구사하여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신청사는 1565억이 투입된 길이 114미터의 건물로 주위건물과의 부조화로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도 있으므로 시민들의 여망대로 소공원으로 조성하여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각 정당에서 출마하고 있는 후보자들의 신청사 건립에 대한 시각이 다른 만큼 현시장 임기가 두 달 여 남은 상태에서 신청사 건립 시공업체를 선정하여 착공하려는 것은 아무리 예정된 계획이라 하더라도 시민들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처사로 보일 수 있다. 서울시 신청사 건립을 다음 서울시장에게 그 결정권을 넘기는 것이야말로 청계천 효과로 전국적인 높은 인지도를 가진 현시장의 좋은 이미지를 지켜주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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