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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김상희
구속 중인 금융브로커 김재록(사진)씨가 작년 4월 27일 한양대의 한 강연에서 "나는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사람"이라며 참여정부를 맹비판한 것으로 확인됐다.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1시간30분 분량의 강연 동영상에 따르면 김씨는 '한국경제, 선택과 집중'이라는 주제의 이날 강연에서 자신이 주로 역할을 했던 국민의 정부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 반면, 참여정부의 행정수도 건설과 대미 자주노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그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자신의 친구라고 하면서 이해찬 전 총리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또 방송사 사장과의 친분을 자랑하면서 특히 진보성향의 H신문의 전 임직원과 친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력에 대해서는 자신은 76학번으로 "박정희에 반대해서 반정부투쟁도 많이 했다"면서, 시민단체 활동을 했고 참여연대 상임위원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참여연대 상임위원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그는 "기아자동차 경제연구소에 이사로 있다가 기아차 그룹 기조실장을 7~8개월 하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일 때 전략기획특보를 했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노무현 선생께서 '우리도 미국에 할 말 있다, 그 정도 힘이 있다'고 말했지만 미국은 세계 초강대국, 제국"이라며 "미국은 몇 개의 증권사만 동원해도 한국의 금융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는 어마어마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NSC 이종석 사무처장이 내 친구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주파들이 잘못 생각하는게 우리는 중국과 같이 가야한다는 것"이라며 "얼마나 어리석과 바보같은 행동이냐, 중국은 미국한테 꼼짝 못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주파 선생은 이런 것을 잘 모른다"며 "좌파·우파, 동북아 균형 우스운 이야기"이라고 비꼬았다.

행정수도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여기서 분명히 말하지만 선거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을 실행하다 보니 온갖 문제가 나온다"며 "참여정부가 헝클어 놓은 일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또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만나서 당신과 같은 위대한 지도자 만나 영광이라고 하는 실수를 했다"며 "그 사람은 박정희 대통령보다 더한 독재자인데 한국 사람이 그 사람을 리스팩트(respect, 존경)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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