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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 참가자들의 거리행진
ⓒ 이지현
"사과하라! 아야마레! 엔트슐리궁!"
"보상하라! 호쇼시레! 엔트쉐디궁!"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700회를 맞이한 가운데 15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 동물원역 인근, 브라이트샤이드 광장에서 일본의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연대시위가 열렸다.

재독 한국여성모임, 재독평화여성회, 세계 한민족 여성네트워크, 베를린 일본여성회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눈이 녹지 않은 쌀쌀한 날씨에도 베를린 거주 교민을 비롯, 일본인, 독일인 등 80여 명이 모여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적극적 대응을 요구했다.

▲ 재독평화여성회 한정로 대표, 베를린 일본여성회 기오미 대표가 행사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 이지현
이번 행사의 공동사회를 맡은 재독평화여성회 한정로 대표, 베를린 일본여성회 기오미 대표는 "지난 14년간의 수요시위에도 불구, 일본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비판하며 성노예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특히 두 대표는 "피해여성들은 일본정부로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사과를 받았다고 느끼지 않으며 일본측의 진정한 사과와 그에 따르는 마땅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독일인 클라우스씨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한국을 자주 방문하면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피해여성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이 사망하기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 베를린 브라이트샤이드 광장 시위
ⓒ 이지현
또한 과거 베를린 훔볼트대학에서 한국학을 강의했던 피히테 전 교수는 "더 많은 한국인, 일본인이 오늘 이 시위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고 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에 대한 전문적 연구와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독일인뿐 아니라 20여 명의 일본인이 동참해 성노예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를 적극 촉구했다. 시위 현장에서 만난 일본인 유학생 아키코씨는 "일본군 성노예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를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되었을 때 충격적이었다. 일본의 책임회피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행사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 시위 참가자들이 피해여성들의 얼굴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 이지현
▲ 풍물놀이 공연
ⓒ 이지현
한 시간 가량 행사를 한 시위대는 일본대사관까지 30여 분간 행진을 벌이며 시위를 지켜보는 행인들에게 관련 유인물을 배포했다. 행진 시작 직전, 베를린 거주 연극인 정옥희씨가 1인 퍼포먼스를 펼쳐보였으며 베를린 거주 교민 2세 등으로 구성된 풍물패가 집회 중간 중간 흥을 돋워 쌀쌀한 날씨 속에서 진행된 시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사과하라! 아야마레! 엔트슐리궁!" "보상하라! 호쇼시레! 엔트쉐디궁!"

30여 분간의 행진 끝에 주독 일본대사관에 도착한 시위대는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한 인정과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촉구한다. 한일 여성단체는 일본의 결단을 촉구한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고 한국어, 독어, 일어, 3개국어로 일본의 사과와 보상을 적극 촉구했다.

▲ 일본인 여성들이 "전쟁피해자들을 위한 보상법을 제정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 이지현
▲ 시위 참가자들의 거리 행진
ⓒ 이지현
시위대는 대사관 앞에서 1시간 가량 집회를 가진 후 성명서를 대사관 측에 전달하는 것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시위를 준비한 네 단체는 대사관 측으로 부터 성명서가 고이즈미 총리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은 상태다. 베를린 일본여성회 기오미 대표는 "이 문제의 해결은 일본의 당연한 임무다. 회피해서는 안된다. 고이즈미 총리에게 우리의 뜻이 잘 전달될 거라 믿는다" 라고 말했다. 한정로 대표는 "여성으로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 앞으로 북한의 피해여성들과도 연대해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주독 일본대사관 앞 시위
ⓒ 이지현


주독 일본대사관 "방이 좁으니 한 명만 들어오라?"

▲ 주독 일본대사관
ⓒ이지현
낭독한 성명서를 일본대사관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코믹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네 단체의 대표들은 당초, 일본대사관에 직접 들어가 이 성명서를 제출하기로 대사관측과 약속했다. 그러나 당초 약속과 달리 대사관 관계자는 "협소한 장소 문제로 인해 대표 4명 가운데 1명만 대표로 들어올 수 있다"라는 궁색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러한 상황을 접한 시위대는 "일본대사관이 저렇게 큰데 방이 좁다니! 말이 되느냐"라는 웃음과 야유를 던졌고 네 단체의 대표는 4명 모두 들어가야 한다는 애초 약속을 상기시키며 관계자에 항의했다.

대표자들의 항의에 대사관 관계자는 대사관 내부와 분주하게 연락을 주고받은 후 "2명만 들어와라", 그래도 항의가 이어지자 다시 "그럼 4명이 모두 들어오되 1명만 말을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촌극을 벌였다.

대사관 관계자에 성명서를 전달했던 한정로씨는 넓은 방은 아니었지만 4명을 수용하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으며 애초 한 명만 발언을 하기로 했지만 4명 모두 한마디씩 요구사항을 말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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