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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독자가 참여해 완성해나가는 '팬 픽션(fan fiction)' 형식의 '함께 만드는 뉴스'를 선보입니다. '함께 만드는 뉴스'는 여러 다양한 의견들이 나올 수 있는 주제나 사안에 대해 기자가 전후 상황을 설명해주고, 이에 대해 독자들이 직접 주인공 또는 조언자의 입장에 서서 의견을 제시합니다. 이후 독자들이 남긴 의견을 반영하면서 최종적으로 기사를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그 첫번째로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것인지 고민중인 강금실 전 장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즐거운 장관 퇴임식? 2004년 7월 29일 오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강금실 법무부장관 퇴임식이 열렸다. 법무부 청사앞 계단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강 장관과 직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것인가, 말 것인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그는 정치판에 발을 딛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와서는 입장이 바뀌었다. 나서겠다고 결심을 굳힌 건 아니지만 '죽어도 못 나서겠다'는 것 또한 아니다. 가능성으로 따지면 반반. 최근에는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중이다.

그는 장관직을 그만 둔 뒤 정치와는 담을 쌓은 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서울시장 1위'의 자리를 지켜왔다. 열린우리당의 두 배에 가까운 정당 지지율을 보이는 한나라당 예비 후보들도 그 앞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 전 장관은 열린우리당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끈질긴 열린우리당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그의 반응은 냉담했다. 장관직을 떠날 때처럼 최근까지도 "혼자만 행복하게 돼서 미안해요, 하하하"라고 화답했다.

강금실 전 장관 "내가 거절해 한나라당에서 서울시장이 된다면..."

▲ 꽃다발을 든 강금실 전 장관이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청사를 떠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건 이달 초. 지난 9일 열린우리당 지방선거인재발굴기획단장인 김혁규 의원이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 요청에 대해 '생각해보고 연락 하겠다'고 했다"는 내용을 기자들에게 전하면서 강 전 장관의 입장 변화가 감지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김 의원의 말처럼 "(강 전 장관이) 의례적으로 한 말인지, 뜻이 바뀐 것인 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당 의장 경선에 나선 김근태 의원이 CBS 인터뷰에서 강 전 장관이 "책임감을 느끼며 서울시장 출마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하면서, 그의 출마 가능성이 현실로 한 발 더 다가왔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 당 의장이 되면 강 전 장관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강 전 장관은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이 문제와 관련해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최근 만난 한 지인에게 "열린우리당 사람들은 이대로 간다면 서울시장을 다시 한나라당이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내가 선두로 나온다면서 꼭 나와달라고 한다"며 "내가 거절하고 한나라당에서 서울시장이 되면 나 때문에 한나라당이 됐다는 욕을 먹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외적 요구가 강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정치인이 될 생각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적 요구는 그렇게 크지 않다"며 "이번에 나가면 서울시장 출마 그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한 10년은 정치판에 몸을 담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민이 크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이런 고민의 와중에서도 강 전 장관은 '새로운 정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인에게 "이제 진보와 보수의 낡은 이념 대결은 더 이상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향후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은 그 낡은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인들이 강 전 장관에게 한 조언은 크게 다음 3가지였다고 한다.

1) 서울시장에 출마해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라 2) 새로운 정치를 위해 나서려면 좀 더 길게 보고 서울시장 출마가 아니라 '새정치연구소' 같은 싱크탱크를 만들라 3) 현실정치에 발을 들여놓지 말라.

강 전 장관은 설 전후에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나오는데다, 주변에서 출마 권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작 당사자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애매한 상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과연 강 전 장관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강금실 전 장관이 여러분에게 물었다면... 그가 여러분께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고심을 털어놓았다면, 여러분은 강 전 장관에게 어떤 조언을 하시겠습니까? 아래 '독자의견' 란에 여러분의 의견을 적어주십시오. 이후 여러분의 의견과 추가취재 등을 바탕으로 이 기사를 완성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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