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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의 가장 번화가인 삼산동에 위치한 고속터미널. 시외곽으로 옮겨달라는 시민들의 요구목소리가 높다
ⓒ 박석철
울산시가 도심 한 가운데 있는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시 외곽으로 옮겨달라는 시민여론은 무시한 채 도심 한가운데 경전철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울산고속·시외터미널은 지난 90년대까지 울산의 가장 번화가인 중구 우정동과 인근 태화로터리에 있었지만 도시가 팽창하면서 90년대말 이전이 추진됐었다.

하지만 울산시는 당시 시민여론을 무시한 채 울산의 가장 번화가로 자리 잡은 남구 삼산동에 99년 시외터미널을, 2001년 고속터미널을 이전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시외터미널과 고속터미널을 이전해 달라는 시민들의 요구는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고속버스 왕복 140회, 시외버스 왕복 840회씩을 운행하고 있는 남구 삼산동 터미널은 롯데백화점과 붙어 있는 롯데측 부지로 (주)울산정류장이 임대로 쓰고 있는 곳.

이곳은 터미널 옆 롯데백화점과 바로 앞 현대백화점을 이용하는 승용차와 간선도로 이용 자동차가 뒤엉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울산의 최고 번화가로 고속도로진입로나 국도까지 40여분 이상이 소요되는 거리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터미널을 고속도로와 국도 인근으로 옮겨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교통당국은 12일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거꾸로 가는 도시계획

최근 울산혁신도시 예정지가 중구 우정지구로 선정되자 많은 시민들이 "구 시가지에 혁신도시를 선정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울산시청 홈페이지 등에는 "혁신도시가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면서 장기적으로 널리 뻗쳐나가는 도시를 의미하는 것인데도 되레 도심에 혁신도시를 건설하려한다"는 등의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혁신도시 부근에는 1999년까지 시외버스 및 고속버스터미널이 있었고 현재 터미널부근은 다시 도심 안쪽의 최고 번화가로 탈바꿈 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조차 울산시의 도시계획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울산대 교통시스템 연구실 김성득 교수는 "구 시가지에 혁신도시를 선정한 것이나, 극심한 교통 혼란을 빚으면서도 도심 안쪽에 고속·시외터미널을 고집하는 울산시의 의도를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여기다 울산시는 현재 터미널의 삼산로를 잇는 경전철 계획을 서두르고 있어 도심 교통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울산시가 2006년 상반기까지 건설교통부로부터 도시철도기본계획을 승인 받아 2007년부터 본격적인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인 '경전철건설사업'은 총 공사비 4천315억원이 소요돼 2012년 완공할 계획이다.

문제는 교통 분산효과가 의문시 되는 경전철이 도시 한가운데인 북구 효문역∼남구 울산역(터미널)∼삼산로∼문수로∼울산대∼울주군 굴화를 관통한다는 것.

총 길이 15.6㎞구간 중 공업탑로터리 등 교통정체 구간은 지하철로를 건설한다는 것이 울산시의 계획이다.

이와 관련 울산시 관계자는 "연평균 자동차 증가세가 타도시보다 높은 등 교통량은 급증하는 반면 도로 공급에는 한계를 보여 도심 통행속도가 크게 낮아지고 있고 주차장 부족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 기피현상도 해마다 심화되고 있어 경전철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시사울산 발행인이며 이 기사는 sisaulsan.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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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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