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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방송인 홍석천씨가 퀴어문화축제 거리행진 중 한 시민이 건낸 아이스크림을 받아들고 웃고 있다.
ⓒ 오마이뉴스 박상규

방송인 홍석천이 뜨거운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웃었다. '이반'이라 불리는 성적소수자들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많은 시민들은 이들의 행진에 손을 흔들고 박수를 보냈다. 몇몇 시민들은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초여름 뙤약볕에 달궈진 종로 거리는 이들의 한바탕 축제에 더욱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대한민국 성적소수자들의 한바탕 어우러짐 터 '제6회 퀴어문화축제-퀴어절정 무지개 2005 퍼레이드'가 5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열렸다. 게이(남성 동성애자)와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 그리고 트렌스 젠더 등 성적소주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 500여명은 종묘공원부터 종각 시티은행까지 행진을 벌였다.

행진에 참석한 이들은 성적 소수자 차별을 개선하라는 구호를 외치지 않았다. 흔한 선전물도 돌리지 않았다. 대신,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게이, 레즈비언, 트렌스 젠더임을 당당히 밝혔다. 그리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당당히 거리를 행진했다. 성적 소수자들이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음을 직접 보여주는 자리였다.

축제

▲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한 성적소수자들과 지지자들이 종묘공원에서 종각 시티은행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 오마이뉴스 박상규
성적소수자들이 거리를 행진하는 것은 스스로 자긍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또한 일반 사람들에게 성적 다양성의 고민을 심어주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거리 행진은 자기 긍정의 몸짓이자 축제의 장이었다.

레즈비언 김아현(24. 가명)씨는 "사회의 인식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나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게 어렵다"며 "오늘 같은 축제날은 여러 친구들과 마음껏 내 본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퀴어문화축제는 올해로 여섯번째. 주위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많은 시민들은 성적소주자들의 행진에 호기심 어린 눈길 대신 박수를 보냈다. 몇몇 시민들은 뜨거운 날씨 탓에 땀을 흘리며 행진하는 이들에게 물과 음료수를 건네기도 했다. 특히 방송인 홍석천씨가 지나갈 때면 사람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인 한채윤씨는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게이나 레즈비언 등 성적소수자들의 모습이 낯설겠지만 오늘 같은 행사를 통해서 서로를 낯설게 보는 시선이 줄어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행진하는 이들에게 음료수를 건넨 시민 박윤석(44)씨는 "과거에는 이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많이 미안하다"며 "내가 차별의 시각을 바꾸는데는 오래 걸렸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빨리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거리행진을 마친 이들은 홍익대 인근으로 옮겨 댄스파티를 연다. 전시회와 포럼 등이 개최되는 퀴어문화축제는 오는 10일까지 계속된다.

▲ 성적소수자들의 거리 행진에 많은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시민들과 악수하는 홍석천씨.
ⓒ 오마이뉴스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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