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 오마이뉴스 권우성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가 "민노당이 국회에 진출하게 된다면, 민주노총의 투쟁방식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 원내 진출하면, 민주노총 투쟁방식도 변화"

권 대표는 1일 오전 한국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진출하면 민주노총의 투쟁방식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간 노동운동이 겪어온 애환을 적절하게 표현한 것 같다"고 답했다.

권 대표는 "국회에서 노동자,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했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파업을 하게 됐던 것"이라며 "민노당이 국회에 들어가서 이런 목소리들을 수렴하면 투쟁방식이 바뀌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미 붕괴, 한나라당도 영향력 상실"

권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민주당은 이미 붕괴했고 한나라당은 야당으로서의 자격과 도덕성을 상실했다"며 "민노당만이 노무현 정권과 정책대결 벌일 자격과 실력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목표 의석수에 대해 권 대표는 "20명이상이 원내에 들어가 교섭단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총선-재신임연계'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재신임 얘기를 꺼내지 않을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권한을 회복할 때 재신임 발언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새롭게 태어나야겠다고 선언하면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서울대 폐지'라는 교육공약도 다시 강조했다. 권 대표는 "97년 국민승리21의 대선후보 때부터의 공약인데 그 때는 허황됐다고 웃었지만 어제 정부가 국·공립대 공동학위제를 얘기했다"며 "이게 사실상 서울대 폐지와 같은 것이라고 정부도 얘기하고 있는데 우리는 국공립대를 통폐합해서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되면 월급은 180만원...민노당 의원들 그 정도만 받아도 '웬 떡이냐'할 것"

이와 함께 "세비는 당에서 관리하고 노동자평균임금인 180만원 정도를 지급받는 대신 나머지는 정책개발비 등으로 사용하겠다"며 "우리 의원은 그 정도만 받아도 웬 떡이냐고 할 정도로 단련이 돼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 사회는 윤덕수 KBS 해설위원이, 토론질문은 신경민 MBC 보도국 부국장, 김기영 SBS 논설위원, 문영기 CBS 해설주간, 황성수 YTN보도부국장이 맡았으며 1시간동안 TV와 라디오를 통해 생중계됐다. 방송기자클럽의 각 당 대표 토론회는 권 대표를 마지막으로 모두 끝났다.

다음은 권 대표 토론 요약.

문영기:몇 석 정도의 의석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나.
"선거가 본격화되기 전에 15석 잡았는데 최근에 수정했다. 원내교섭단체구성이 목표다.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제1야당이 돼야겠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대결할 수 있는 당은 우리 당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정책에 있어 열린우리당과 차이가 없다. 열린우리당은 기업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반대한다. 이라크 파병을 우리는 반대한다. 이런 정책차별성이 있어야 정치발전이 있다."

"서민살리기에 집중하는 것이 총선전략"

황성수:과거 선거에서 민노당은 여야모두 공격하면서 차별성, 선명성을 강조했다. 탄핵정국 속에 벌어지는 이번 선거전략은 무엇인가.
"열린우리당은 탄핵심판만 강조하고, 한나라는 여당견제론만 내건다. 민노당은 서민살리기에 주력할 것이다. 우리는 유일한 정책정당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내걸었던 정책을 충분히 알려내면 충분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본다."

신경민:총선과 재신임 연계 적절한가. 열린우리당은 120석 정도의 선을 제시했는데.
"재신임이라는 용어 자체가 이제는 나오지 않아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도 권한 회복할 때 재신임 발언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새롭게 태어나야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우리는 재신임 얘기를 꺼내지 않을 것이다."

"공무원 정치활동 선진국 허용…양심범 만들지 않아야"

황성수:공무원 노조의 정치적 중립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공무원과 교사의 정치활동은 허용돼야 한다. 이분들의 민노당 지지선언은 직무와 관련이 없는 것이다. 공무원 정치활동을 막은 것은 80년 신군부다. 교수들의 활동은 허용하고 교사는 빼버렸다. 선진국, 선진국 하면서 왜 이런 것은 안 따라가나. 프랑스 사회당의 85%는 공무원들이다. 다른 나라들도 다 허용한다. 왜 우리나라만 막고 있나."

황성수: 경찰이 체포영장을 강행한다면.
"열린우리당에 전과자가 많다고 하니까 김근태 원내대표가 '나도 전과자다. 독재정권아래 악법과 싸웠다'고 애기했다. 그런 분들이 선진국에서 다 허용되는 것을 왜 안 따르는 것인가."

"폐공장·천막에 가있는 당들보다 민노당이 더 부자"

신경민: 민노당이 깨끗해서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 정치자금에서도 계속 깨끗할 수 있는 대안이 있나.
"우리는 정치자금 대부분을 당비로 조달한다. 선거 치를 때 각 지역구에서 후보를 낼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한다. 선거 때는 특별당비 10만원 정도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후보들이 의원임금은 노동자 평균임금 180만원 정도 받고, 나머지는 당에 넘겨 정책개발비로 쓰자고 서약식을 가졌다.

그런데 걱정 안 해도 된다. 당사로 보면 우리가 제일 좋다. 열린우리당은 폐공판장에 가 있고 한나라당은 천막이다. 두 당은 신용불량자당, 우리는 신용건전당이다."

신경민: 180만원 갖고 의정활동 가능하겠나. 민노당도 이벤트 하는 것 아닌가.
"우리의 경우 대부분 180만원만 받아도 웬 떡이냐고 할 것이다. 나도 94년 해고된 이후 정식월급 받지 못했다. 그게 자랑이라는 게 아니고, 그 돈이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단련돼있다."

사회자: 몇 석 얻어야 대표로써 신임을 얻는 것인가. 원내진출과 관계없이 대선출마할 생각인가.
"민노당을 몰라서 하는 질문이다. 우리는 모든 후보를 당원들이 결정한다. 대표, 사무총장, 지구당 위원장, 중앙위원, 집행위원 모두 당원들이 뽑는다. 당 대표가 설사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지금 공개된 자리에서 밝히는 것은 당원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가장 먼저 당원들에게 밝혀야 한다. 그게 대표로서의 태도다."

김기성 민노당 내부를 보면 극단적인 세력부터 중도파까지 입장이 나눠져 있다. 원내진출하면 내부 선명성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우리는 밥그릇 싸움하는 정당 아니다. 정책토론은 치열하게 하지만, 합의된 것은 그대로 한다. 밤 세워 40시간씩 토론할 때도 있다. 20명 가까운 의원이 나오면 토론은 치열하게 할 것이고 그 내용은 공개될 것이다. 안심해도 좋다."

"'서울대 폐지'황당하다더니, 정부도 국·공립대 공동학위제 꺼냈다"

신경민: 무상교육, 서울대폐지, 주한미군 철수 등 깜짝 놀랄 공약들을 내세웠다. 진짜 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도 있다.
"무상교육은 우리가 집권한 뒤 2년 이내에 고등학교까지는 가능하다고 본다. 10개년 계획으로 대학까지도 가능하다. 현재 교육제도, 입시제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면 서울대학교의 문제다. 이것은 지금 민노당의 공약이 아니라 97년 국민승리21의 대선후보로 나섰을 때 내건 것이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웃었지만 어제 정부가 국공립대 공동학위제 얘기했다. 이게 서울대 폐지와 같은 것이다. 무슨 재원으로 하겠냐고. 5만명을 대상으로 부유세 11조원을 걷어서 기초재원을 마련하고, 군축 등을 통해 34조원 걷는 것이다."

신경민: 주한 미군철수가 가능한가.
"우리는 단계철수를 내걸고 있다. 이것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루는 포괄적인 의미다. 이를 위해 우선 우리가 먼저 군축을 실행하고 그 다음 북한과 함께 군축을 결의하는 것이다. 이어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다자간 안보협약을 체결하고 미군은 철수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충분히 가능하고, 그렇게 해야 한반도 평화도 온다."

사회자: 방청객 질문이다.노동자, 서민, 농민을 강조하고 있는데 나눌 빵도 부족하다, 우선 파이를 키워야 하는 것 아닌가.
"경제가 왜 어려운 것인가. 수출은 사상최대 규모라는데 데 왜 서민살림이 어려운가. 내수가 안되기 때문이다. 국민다수가 소비의욕과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빵을 키워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분배를 통한 성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린우리당은 고용없는 성장을 하자고 한다.

시티파크에 7조원 몰렸다. 증권부동산 시장에 200조원 이상의 돈이 움직이고 있다. 이 사람들 제대로 세금 안 내고 있다. 이들에게 세금을 걷어야 한다. 우리는 부를 경멸하지 않는다. 부자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존경받는 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존경받는 부는 제대로 세금내는 것이다."

문영기:노동정책 등 참여정부의 1년을 평가한다면.
"노 대통령께 가혹한 얘기지만, 평가할 자료가 없을 정도의 국정운영이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권위주의를 청산하려고 노력했고 성과도 있었다. 그 끝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본 측면이 있다"

"17대 국회의 내부고발자가 되겠다"

황성수: 진보정당 원내 진출하면 국회에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인가. 정책을 펴는데 의석수 한계를 느끼면 어떻게 하겠나.
"원내교섭단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우리 정책을 입법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나라당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개혁적이라는 열린우리당도 그럴 것이다. 그래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노동자, 농민, 서민에 반하는 법이 만들어질 때 강하게 맞설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국민들이 우리를 지지해 줄 것이다. 국민들은 국회를 도둑의 소굴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국회의 내부고발자가 될 것이다."

사회자:마지막으로 지역구 관련 말고 한마디.
"나도 멀리서 왔는데 지역구 얘기 한 마디 해야 되지 않겠나.(웃음) 요즘 진성당원 얘기를 많이 들으실텐데 우리는 당비 안내면 당원이 될 수 없다. 날품팔이하는 당원 부부가 그 자녀들에게 우리 당원증을 건네줬다고 한다. 교육비·치료비 걱정없는 세상을 만들려면 민노당 밖에 없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전달하려 한 것이다. 이런 염원받아서 열심히 하겠다.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

태그: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