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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여수 시내에 있는 '맞고요' 노래연습장.
ⓒ 이성훈
'맞고요' 노래연습장은 2003년 간판 이름이 매우 특이해 주인과 인터뷰를 시도하다가 실패했던 노래방이다. 지난해 전남 여수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눈에 띄는 문구와 대통령의 얼굴이 나와있는 간판을 보고 인터뷰 준비를 했었던 적이 있다.

당시 연락처로 전화를 했더니 주인은 처음에는 흔쾌히 승낙을 했다가 곧 취재가 어렵겠다는 전화를 걸어왔다.

이유인 즉슨 "특별히 가게 이름에 대해서 할말도 없고 왜 자신의 가게가 취재대상이 되어야 하는지도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당시 이 노래방이 문제가 있어서 취재를 하려는 것이 아님을 밝히고 이왕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과 대통령이 유행시킨 말을 간판에 내건 마당에 가게 이름을 바꾸고 나서 운영이 어떻게 되고, 현재 참여정부에 대해서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인은 취재를 완강히 거부했다.

그 후 이 가게를 지나치면서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1월 5일) 오랜만에 이 가게를 지나치게 되었다. 카메라 셔터를 두세번 누르면서 과연 이집 사장님이 이 간판을 내건 배경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2003년에 가장 유행했던 말중의 하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맞습니다, 맞고요~"이다. 개그맨 김상태씨가 대통령의 말투와 몸짓을 흉내내며 온국민의 유행어가 된 "맞습니다, 맞고요."

아마 이곳 사장님은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곧바로 간판교체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왕이면 노 대통령의 얼굴도 간판에 넣으면서 다른 노래방과의 차별화를 시도했을 것이다. 어쩌면 이 노래방은 초기에 간판으로 인해서 톡톡히 재미를 봤을지도 모른다.

작년 이맘때 국민들은 참여정부 대한 기대로 들떠 있었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공식취임과 더불어 대북 특검, 이라크 파병, 화물연대 파업, 경기침체 , 재신임, 대선자금 등 각종 악재가 잇따랐다.

아마 이 노래방의 경우 초기에 북적거리던 손님은 오간데 없고 사람들이 이제 대통령의 얼굴조차도 떠올리기도 싫어다며 발길을 끊었을지도 모르겠다.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맞고요' 노래방을 보면서 1년 동안 이곳의 매출액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했다. 또한 이 가게 사장님이 앞으로 4년 동안 이 간판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지도 궁금해졌다.

4년 동안 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한다면 이 가게는 노무현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이 간판은 곧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현재 이곳 사장님은 고민할지도 모를 일이다.

"간판을 바꿔? 좀 더 믿어봐?"

대통령만 바라보고 있는 곳이 어디 이 곳 노래방 뿐이겠는가? 노 대통령이 만들어낸 "맞습니다, 맞고요~"가 4년 후에는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 노래방 간판 역시 앞으로도 계속 걸려있을 수 있기를 바란다.

'맞고요' 노래연습장의 운명은 전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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