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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월급 170만원에 14평짜리 아파트에서 어떻게 살래? 정신 차려. 결혼은 안돼."

지난 6일 방송한 SBS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서 결혼하겠다는 동생을 말리며 언니가 말한 대사내용이다. 이 프로그램이 서민들을 무시하고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6일 방송분에서는 애인인 흥수(김흥수)와 민정(서민정)이 결혼하기로 결심하고 민정의 아버지(노주현)에게 결혼 허락을 받아내려 하지만 강한 반대에 부딪힌다.

이 상황을 알게 된 민정의 언니 정윤(최정윤)은 동생을 설득하면서 말한 대사 내용은 이렇다.

"흥수랑 결혼하면 14평짜리 아파트 전세부터 시작한단다. 그 정도면 이 방만한 크기야. 책상만한 거실에서 밥먹고 TV보고 침대만한 방에서 잠자야 돼. 흥수 월급 170만원 받던데 그 월급 받아 언제 저축해서 새 집을 사. 정신 차려 결혼은 현실이야."

방송이 나가자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네티즌 홍승철(hschgo)씨는 SBS 인터넷 게시판에 "14평 아파트가 작고 170만원이 적다면 그 방송 보는 서민들은 열통터져 죽는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형철(pmrlee)씨도 "젊은 사람 수입으로 170만원 정도면 보통 이상은 될텐데 그런 식으로 무시하다니 어린이나 청소년에 이상한 가치관을 심어주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결혼을 앞둔 26세의 남성이라고 밝힌 이원주(lee5748)씨는 "월급 102만원 받고 13평짜리 투룸 전세에서 시작하지만 행복해 하고 있었는데 방송을 보니 최소 170만원 이상에 14평 아파트 이상에서 출발해야만 똑바로 사는 거란 생각이 들어 내 자신이 비참해졌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진욱(sadlove007)씨는 "국민들 가슴에 못을 박은 프로그램 제작진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게시판에도 사과의 글을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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