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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3일 KBS 100인 토론에서 이창동 장관의 홍보 업무 운영 방안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언론 개혁인가, 언론 통제인가라는 주제로 벌어진 이날 토론은 주제처럼 극히 대립적인 구도로 진행되었다.

이 장관의 언론 홍보 방안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변희재 정치 웹진 <서프라이즈> 대표와 장호순 순천향대 신방과 교수가 패널로 선정되었다. 이들은 오랫동안 학계와 시민단체에서 제안해 왔던 기자실 폐지와 같은 문제가 받아들여진 것은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이번 문화관광부의 정책이 군·소 언론 매체 기자들의 취재 자유와 국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 찬성했다.

홍보 업무 운영 방안을 반대하는 입장에는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과 이한우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경재 의원은 이번 결정이 언론의 하향평준화를 낳을 수 있다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 이한우 논설위원은 이번의 방안이 취재원 실명제와 사무실 방문 취재의 제한과 같은 폐쇄적 제도의 도입으로 기자들의 취재의 자유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 반대했다.

이 날의 토론은 최근 "신보도 지침"이나 "언론 대학살"이라 비난받고 있는 홍보 업무 운영 방안이란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토론의 내용이나 질에서는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패널 선정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언론 개혁인가, 언론 통제인가'라는 원색적인 주제에 걸맞게 극히 대립적인 주장을 가진 패널이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현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의원과 대표적인 메이저 언론인 조선일보 논설 위원의 선정은 패널 선정 기준을 의심하게 한다. 실제 토론 내내 두 패널은 자신들이 속한 당과 신문사의 정책이나 이익을 옹호하는 주장을 밝혔다.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프로그램 취지와 "100인 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프로그램 명에 맞게 시민의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패널이 선정되었어야 했다.

토론 진행 자체도 원활하지 않았다. 주제에서 벗어난 '신문사의 자전거 경품문제'가 거론되는가하면, 보수 언론과 진보 언론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토론의 중심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시간의 제약으로 배심원들의 의견이 중간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방송사 측에서는 토론 참석자들의 사전 교육이나 연습을 통해 제한된 시간동안 주제에 맞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올 수 있도록 기획했어야 했다. 그리고 언론 개혁이냐 통제이냐를 두고 진보와 보수의 대결 양상이 된 토론에서 정작 진보적 언론 매체의 기자나 대표가 없었다는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앞으로는 KBS 100인 토론이 시민을 중심으로 한 공정한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형성하는데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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