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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새벽 민주당사 앞에 모인 노사모 회원들이 '단일후보 노무현'을 자축하고 있다.
ⓒ 우먼타임스 장철영

11월 24일 자정을 넘기자, 네티즌들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25일 새벽 12시10분, 여론조사 결과 노무현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자 노하우(노무현 홈페이지)·노사모 등 인터넷 사이트는 네티즌들의 게시글이 폭탄처럼 쏟아졌다. 노사모 사이트는 핵폭탄을 맞은 듯 몇 시간 동안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글들의 전쟁'이었다.

노사모 사이트가 다운된 동안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노하우와 인터넷신문 등에 자신의 감정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노하우 홈페이지에는 불과 한두 시간만에 수천 건의 글이 올라오는 등 온라인에서도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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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단일후보 확정됐다 예상엎고 여론조사 2곳 모두 승리 정몽준 "노 후보 승리 축하한다"

네티즌들 - 선거 속성상, 승리한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이 대다수를 이뤘다 - 이 올린 글의 주제는 몇 가지로 압축됐다. 노무현 후보 승리에 대한 감격, 정몽준 후보에 대한 격려, 그리고 한화갑 대표와 김민석 전 의원 등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던 정치인들에 대한 질타. 이 세 가지 주제를 트라이앵글 삼아 네티즌들은 자판을 두드렸던 것이다.

다음은 노하우·노사모 등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네티즌들 글 가운데 인상적인 기록들을 발췌한 것이다. 원문의 맛을 살리려고 가급적 오·탈자를 제외하고는 손을 대지 않았다.

▶ 박형, 이제 어쩔 겁니까?
노무현이 몽(夢)에게 이겼답니다. 제가 그리도 노무현의 '희망'과 '원칙'을 전해주고, 박兄과 나의 아이들에게 떳떳하고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주자며 그렇게 많은 얘기를 했건만. 저의 의견과는 반대편에 있다며, 노무현은 안된다며, 민주당은 아니라며, 노사모는 아니라며…. 그리도 몽(夢)을 지지한다는 박兄, 이제는 어쩔 겁니까?

정몽준 후보 홈페이지 '낙선 사례' 눈길
- 오프라인만큼 아름다운 온라인 경쟁

▲ 정몽준 후보 홈페이지의 '낙선사례' 팝업 창.


정몽준 후보는 인터넷에서도 '페어 플레이'를 했다. 25일 새벽 단일후보로 결정된 직후 노무현 후보의 홈페이지에는 미리 준비한 듯한 팝업 창이 떴다. '단일후보 노무현, 역시 노무현!! - 국민여러분의 선택에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는.

비슷한 시각, 정몽준 후보의 홈페이지에도 '낙선 사례'를 담은 팝업 창이 떴다.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정 후보 홈페이지에는 메인 머릿기사로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라는 기사도 링크돼 있었다. 정 후보는 오프라인만큼이나 온라인에서도 아름다운 패자의 모습이었다. / 이한기 기자
가끔 같이 술자리에서 우리 아스팔트 세대의 꿈과 희망을 '절망'과 '패배감'으로 덧칠해버린 이재오·김문수·이우재의 욕을 그리 하면서도 '김민석은 아니다. 훌륭한 선택을 한 거다'라며 저의 염장을 내지르던 박兄, 이제는 어쩔 겁니까?

며칠 전, 동네어귀 오뎅집에서 소주 한 잔에 읊조린대로, 창(昌)으로 선회할겁니까? 아니면, 투표고 지랄이고 간에 찍을 놈 없다며 즐겨 타신다는 스키 타러 갈 겁니까? 그 날, 제게 박兄이 물어봤죠. "만약에 몽(夢)이 이기면 어쩔꺼냐고."

제 기억엔, 저의 답은 '권영길'이었습니다. 아니 노무현이 추구하던 개혁·진보 진영의 정치 발전을 바란다고. 그 대안이 약하지만 꿋꿋한 '권영길'뿐이라고…. 그가 국민의 지지를 몇%라도 더 얻어야 우리 아이들 커갈 때 상식적이며, 보편적이고,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정치구도가 이 '다툼의 땅'에 피어오른다고….

박兄, 앞으로 20여 일 남은 기간 동안 저의 성의를 저버리지 말길 바랍니다. 당장, 내일 박兄과 얼굴 맞대는 순간, 당신께 약속대로 '희망돼지' 한 통 전할테니 그것부터 시작해 봅시다. 제가 누누히 얘기하던 '노무현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입니다. (ID: 갓댐양키)

▶ 축하드립니다. 노무현 후보님! 저는 MJ러브 회원입니다
너무 속상해서 소주 한 잔하고 있습니다. 우선 축하드립니다. 저희 MJ러브 게시판은 이미 거의 폐쇄된 거나 마찬가지군요. 글을 올릴 수도 없지요. 사실 저도 한때 노 후보님의 열렬한 지지자였습니다(괜히 부추키거나 헛소리하려고 그러는건 아니구요. 정말이었죠).

국민경선 때 노 후보님이야 말로 지역구도를 깨트릴 분이라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번 선거 때 민주당은 결국 지역당을 벗어나지 못했지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 때 그러셨지요.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시겠다구요. 나무라는 건 아닙니다. 우리 정치의 한계이자 그만큼 영·호남의 골이 깊은 것이겠지요. 아무튼 집권하시면 가장 힘써주셔야 할 부분입니다.

또한 이합집산, 오합지졸 꼴이 되어버린 민주당을 잘 이끄셔야 합니다. 집권만 한다고 다 잘되는건 아니죠. DJ처럼 내부 결속을 못이루시면 결국 이회창(물론 이번에 떨어지면 물러나겠지만)당의 처절한 견제를 받으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번 선거를 포기하렵니다. 많은 분들 욕하시는 소리가 벌써 들리는 군요. 하지만 저는 단일화를 결코 바라지 않았습니다. 저는 우리네 정치가 크게 뒤바뀌고 많은 위정자들이 각성하는 걸 보고 싶어서 정 후보님을 택했을 뿐이니까요. 두 분 간의 합의로 단일화를 하셨지만 저같은 (물론 일부겠지만) 골수 팬들은 두 명의 군주를 모시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누가 말했나요. 정치에 중독된 것 같지 않은 사람이라고.

저는 중독이 덜 되서 그렇습니다. 모순이라고요? 천만에요. 우리 정치 현실이 그런 것뿐이지요. 제가 정치에 중독 되었다면 노 후보님을 열렬히 지지하고 한 표로써 응원할 겁니다. 아시죠? 저는 다시 열심히 제 할 일만 하렵니다. 이전까지 그래왔듯이 저에게 정치는 이제 딴세상 일이죠.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꼭 필승하실 것을 기원합니다. 화이팅!! (ID: revolter)

▶ 신이 아직은 우리나라를 사랑하는가 봅니다
조마조마한 시간들. 많은 결단들. 그리고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진짜 본선대결을 위한 진군만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번 대선 때 초저녁 이회창의 득표율을 보면서 안사람에게 '짐싸! 나 이민 갈거야' 하고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의 단일화 결과를 보면서 아직은 신이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것으로 생각 합니다.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구세대 낡은 정치인들과의 타협을 절대로 반대합니다. 다시 한번 그러한 행동이 나타난다면, 전 정말 이민 보따리를 쌀 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오늘 밤은 기쁜 날이고,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이 기쁨이 12월 19일 밤 자정까지 계속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신은 아직 우리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노짱! 파이팅!!! (ID: 김민기 SFunicon)

▲ '문짝' 문성근씨(왼쪽)와 '명짱' 명계남씨(가운데)가 노사모 회원들과 축하의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 우먼타임스 장철영

▶ 승자·패자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승자와 패자, 당신들은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우리나라 정치사에 이런 감동적인 적이 없었으며, 우리에게 우리나라의 희망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한화갑 대표는 그동안 어디갔다 왔는지 후보 확정 기자회견에서나 볼 수 있으니. 그러고도 민주당 대표인지…. (ID: 정만섭 mandri)

▶ 정몽준, 당신은 멋진 남자!
누구처럼 지기만 하면 삐지고 토라지고 분당하려는 인간들보다 재벌이지만 약속을 지키는 당신께 박수를 보냅니다. 당신의 허물을 노 후보가 다 안고 갈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게임의 룰을 지킨 당신은 멋진 남자입니다! 노무현 후보님, 김대중 대통령님처럼 우리를 실망시키지말고 대통령 되셔서도 지금의 모습 그대로 유지하셔서 우리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마시기 부탁드립니다. (ID: killer301)

▶ 아, 이제 착신전화 해지해야겠네요
넘 좋습니다. 우리나라 국운이 정말 상승하나 봅니다. (ID: wanda)

▶ 다음엔 정사모 한다
오늘 깨끗이 승복하는 당신 아름다웠습니다. 아직 나는 당신의 모든 것을 모릅니다. 시간이 필요한 것이지요. 하지만 오늘 당신은 사나이입니다. 아무쪼록 그렇게 12월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은 5000년의 역사입니다 5년은 아주 짧기만 하겠지요. 그동안 당신을 기대하겠습니다. 당신이 약속을 지킨다면 전 5년뒤에는 정사모에서 이런 글을 쓰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편히 주무십시오. (ID: 대구40대 system01)

▶ 김민새를 꼭 중용하십시오
앞으로 희망돼지 동전 세는 일을 그에게 시키십시오. 고독한 작업이지만, 심청이처럼 몸을 던져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입니다. 민새는 워낙 똑똑한 놈이기 때문에 그 일을 능히 혼자서도 다 해낼 수 있을 겁니다. (ID: 강신철 parsai)

▶ 난 이제 한나라당으로 목마 타고 갑니다
난 철새가 아니요. 증명했지 않소. 단일화를 위한 트로이의 목마였소. 이번에는 노무현의 승리를 위해 목마 타고 한나라당으로 떠납니다. 김민석의 자작시 - 목마와 철새 (ID: 김민석)

▲ 25일 새벽 노사모 사이트는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해 몇 시간 동안 다운됐다.
▶ 김희선·추미애·허운나 의원님께~~!
노무현 대통령님 옆에 님들과 같은 여성 의원들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먼저, 우리 동대문구 지역구 의원이시기도 한 '김희선' 의원님!

권양숙 여사님 이미지 같은 옆집 아줌마 분위기로 우리 지역구 당선됐을 때를 기억합니다. 후보님 가시는 길마다 계시고, 단일화 뒷풀이 자리에 계시는 모습, 우시는 모습, 오늘도 김한길 전 의원과 끌어안으며 기쁨을 만끽하는모습….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그 다음 우리의 영원한 언니 '추미애' 의원님!
의원님께서는 우리 젊은 여성들의 본보기이십니다. 97년 대선 운동 때부터 제 뇌리에 각인되셨져. 우울한 대통령을 읽으시며, 우시는 모습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노무현 후보님께서 미처 다 돌아 다니지 못하는 곳곳마다 일일이 다니시며, 외치시는 모습 안쓰러울 때도 있었지만, 오늘같은 날이 있기에 그리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하신 '허운나' 의원님!
사실 전, 의원님 이번에서야 알았습니다. <죄송해여~~!> 인터넷본부장을 맡으시기도 하시지요! 엘리트 코스의 전형적인 분이시더군여! 엘리트라고 다 같은 엘리트가 아니죠! 후보님 가시는 곳마다 보이시는 의원님 모습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ID: 무현사랑)

▶ 하룻밤새 지옥과 천당을 오락가락
노 후보로의 단일화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MBC 뉴스 보고 어찌나 불안하던지. 정말 만약에 만약에라는 단서로 이민가리라 다짐하고, 또 서러워 울고…. 남편은 우는 저를 보고 당연히 될텐데 뭘 걱정하냐고 하고. 도저히 그저 막연히 기다리기 힘들어 11시50분쯤 여의도 민주당사를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12시5분, 그리고 발표가 났고 아, 차에서 내려 뛰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사 앞 추운 곳에서 떨며 승리를 기다리고 있던 여러분들과 환호하고 어깨동무하고…. 아마 그 곳에서 오래 기다리던 분들은 갑자기 강아지 한 마리 안고 추리닝 바지에 아줌마 정말 웃겼을겁니다.^^ 그래도 너무 기쁩니다.

자꾸 비실비실 웃음이 나옵니다. 노후보로 되는 것은 단지 그저 정치인 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이 아닌 저에게는 역사와 시대의 정의와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민 안 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땅에서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와주십시오. 아멘~ 자꾸만 아멘하고 싶어지는 밤입니다. (ID: 박은정)

▶ 김원웅 의원 탈당이 길조였다
다 입당해도 탈당한 사람. 꼭 노무현 닮았다. (ID: 최승남 chsena)

▶ 노무현은 이제 더이상 민주당 후보 아니다
민주당으로 이젠 씌우지 마라. 민주당 넘들. 이제서야 한화갑이 얼굴 비추고 그러는데
니들은 안 나오는게 도와주는 거다. 걍 찌그러져 있어라. 니들 땜에 양자 소리 듣자너. 알간? 노무현은 민주당 후보였지만 이제 이 여론조사로 다시 태어났다. 정치개혁 후보로 말이다. 국민이 원한 건 민주당 정권 연장이 아니다. 정치 개혁이다. (ID: 동양사 orienta)

▲ 25일 새벽 노무현 후보 홈페이지 '노하우'에는 신속하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팝업 창이 띄워졌다.
▶ (이겼으니 말하지만) 진짜 지는 줄 알았어요 ^^;;
아우 진짜 피말리더군요. 이틀간 진짜 '어어어? 이러다 지는거 아닌가?'란 불안감에 아휴…. TV토론 후 여러 여론조사 결과 정몽준이 토론을 더 잘했다란 분석이라던지 주변의 반응이 "어 정몽준이도 생각보다 잘하더라"란 말들도 제법 있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그제에 비해서 어제는 노무현의 박빙의 우세에서 오히려 하룻 사이에 정몽준이 여기저기서 근소하게나마 이기는 것으로 나와서 (MBC에서 수치상으로 서로 비교해주는데 아흐….) 정말 속 다 타들어갔습니다. 아흐…. 그러나 결국 노무현은 승부사였습니다. 진짜 진짜 존경하지 않을수 없네요. 승복의 미덕 보여준 정몽준에게도 오늘만큼은 감사의 박수 아끼지 말아야겠네요. (ID: 성광용 sky2050)

▶ (긴급 제안) 정몽준을 살립시다!
정몽준 후보의 깨끗한 승복을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이인제의 악몽이 재연될까봐 얼마나 겁나든지….) 12월 대선에서 더욱 감동적인 모습을 기대하며, 정몽준을 살리는 방법을 우리 논의해 봅시다. 그리고, 실례되는 말인지도 모르겠지만, 다같이 기쁜 이 마당에 다른 사람(한화갑, 김민*, 후단협 등) 욕하지는 맙시다. ^^; (ID: 최지훈)

▶ 경북에서 작은 변화를 전하며…
경북 구미 공무원이며 <조선일보>를 열독하며 이 때까지 선거에서 1번만 찍던 삼촌이 후보단일화 된 노무현을 보고 그냥 이회창 찍으면 했는데 상황이 이-노로 바뀌니 누구를 찍어야 될 지 모르겠답니다. 변하고 있네요 보면 볼수록 노무현이 신기하고 됨됨이도 괜찮은 거 갔답니다. 앞으로가 중요합니다. 오늘부터 사람들은 노무현에 더욱 매력을 느낄 겁니다. (ID: 머루다래 bygon1)

▶ 오늘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오늘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수십 명의 사람들을 상대하며 설득하고. 그런데 정말 마음처럼 되지 않더군요. 무현님께서 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한 이유를 오늘 절실히 알았습니다. 10시가 넘어 집에 도착하니 매우 피곤하였습니다. 너무 지쳐서 노하우에도 못들어오고 누워있는데 12시에 발표한다는 소식 듣고 왠지 불안하고 떨려서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무현님이 너무 양보한 것 같아 원망스러웠습니다. 승리의 멘트! 와이프와 난 정말 너무 행복했습니다. 오늘 만난 수십 명의 사람들! 이제 노무현입니다. 미진한 결과를 가지고 와 착잡했었는데 완전히 노무현으로 결정됐습니다. 무현님의 단일화 선택은 옳았습니다. 그동안 흔들리기도 한 제가 죄송하다는 말 전합니다. 오늘은 정말 기분좋은 날입니다. 완전히 돌아버릴 정도로 기분좋은 날입니다. 여러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ID: 떳떳하미)

▶ 이번 조사중 이회창 지지율 28%의 의미
창의 지지자들이 이번 조사에서 창을 지지하면서도 창의 지지율이 아주 낮게 나오게 할 의도로 노-정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 또는 이번 조사 시점이 온통 며칠 간 국민들의 관심이 단일화에 대한 것이여서, 그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로 인해서 그간 창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단일후보 중 누구를 선택했을 수도 있다.

저는 두번째 시너지 효과에 더 많은 가능성을 둔다. 왜냐하면 그동안 단일화에 대하여 말들이 많을 때 결국은 안될 것이다,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무산되는 쪽에 무게 중심이 실려 있을 때에도 단일화에 대한 기대는 많았고, 또 그런 와중에도 단일후보가 창을 이기는 결과들이 많이 나왔다. (ID: 들바람)

▶ 노 후보님, 한화갑의 복당 권유 무시하세요
노 후보님이 기자회견 마치려는데, 한화갑씨가 후단협 이하 탈당 의원들의 복당을 권유하는 멘트를 하라고, 나가려는 노 후보님을 붙들고 설득하던데, 제가 맞게 들은거죠? 정말 짜증납니다. 그동안 뭐 한 게 있다고, 생방송을 이용해 생색내듯 불쑥 얼굴 내밀고, 나가려는 후보께 시답지 않은 말하고. 노 후보님 이하 선대위 여러분, 탈당하신 분들 알아서 싹싹 빌고 들어올 때 받아줄 것인지 말 것인지 생각하시고, 미리 복당을 권유하지는 절대로 마십시오. (ID: 마지막 기회 dreamysc)

▶ 노후보 님의 품에 안겨 있던 아이
MBC에서 부산공항에서 빨간 잠바에 노랑 목도리하고 노 후보님께 희망돼지 준 아이 우리 아기랍니다. 언젠가 컴 옆에 놓인 돼지를 보고 '엄마, 돼지에 돈 많~이 넣어서 노무현 아찌 줄꼬야'했던 귀여운 아이죠^^*~~~~~~~ (남희 엄마)

▶ 정대철 선대위장의 소감!!!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저는 오늘부로 선대위장에서 짤렸습니다"라면서 "그러나 기분은 아주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ID: 엠비언트)

▶ 뭐하자는 짓들인지…
노 후보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하지만 이번 승리는 노 후보이건 정 후보이건 국민에겐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일부 노사모들이야 다르겠지만. 이건 단일화의 승리가 돼야 합니다. 축하 인사 하러 왔더니 이 곳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눈에 거슬리는 글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포용을 보여주십시요. 그게 노 후보의 살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처참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일부 노사모 여러분, 역사를 손에 쥐기까지는 당신들의 흥분은 적일뿐입니다. 전 깨끗이 결과에 승복한 정후보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군요. (ID: 축하합니다 tjddms69)

▶ 이번 승리, 호남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전 부산에 사는 넘입니다. 저도 후보단일화를 위해서 아주 미미한 힘이었지만 여기저기 발로 뛰어 다녔습니다! 그리고 이번 승리를 위해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신 호남분들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노무현 후보가 중심에 선 상황에서는 절대 지역감정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입니다! 모두모두 두손 꼬옥 잡고 대선에서 승리하는 그날까지 전진합시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ID: 부산넘 bbanic)

▶ 월드컵 4강보다 더 기뻐요 ㅠ.ㅠ
노짱! 홧팅!!! 이 감동 담달에도 안겨 주실거죠? 저 친구들한테 한턱 쏘러 나감니다. 힘네세요!!! 못해도 100표는 몰아드릴께요…. 노짱! 홧팅! (ID: 김지연 forjinu)

▶ ★★여러분 용서하지 맙시다★★
여러분 너무나 기쁘시죠? 저도 기뻐서 어찌할 줄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그동안 노 후보님을 괴롭혀온 김민새, 한화갑, 박상천, 정균환, 기타 몽단협, 이들은 절대, 절대, 절대 용서하지 맙시다. 아닌 것은 아닌 겁니다. (ID: ksb5678)

▶ 노사모 여러분, 잠좀 자자 잠좀 자
내가 여기 오느라고 1시간30분을 기다렸습니다. 접속이 안되잖아요. 노사모 여러분, 건강을 위해 잠 좀 자자구요. 우하하하하하…. 정말 기분 좋다. 지화자 좋다. 얼쑤 좋다. 정말 좋다. 노사모가 하면 된다. 12월 19일 또한번 합시다. (ID: 신바람)

"여러분의 변함없는 꿈★을 보여주십시오"
- 정몽준 홈페이지 운영자의 편지

25일 새벽 정몽준 후보의 낙선이 확정된 뒤, 정 후보 홈페이지 운영자가 두 편의 글을 올렸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꿈★을 보여달라'는 것과 '세 후보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바로 그것이다. 이 두 글이 읽은 이의 코끝을 찡하게 만든다.

▶ 여러분의 변함없는 꿈★을 보여주십시오

우리는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노력했습니다. 비록 지게 되더라도 결과는 깨끗하게 받아들이자고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시는 여러분!

정몽준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신 이후 보내주시던 그 모든 성원을 기억합니다. 함께 웃고 화내고 조마조마하던 그 하나하나의 작은 성원을 모두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국민통합 21과 정몽준 후보님에게 쏟아지던 비방과 근거없는 비난을 견뎌내고 끝까지 정몽준 후보님을 지지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지만 오늘의 패배는 오늘로서 끝나는 패배입니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새로운 정치를 향한 개혁의지와 열망을 보여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원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는 그 열망을 환하게 터뜨리는 것이 진정한 승리입니다.

수구냉전 세력의 집권을 막고 대~한민국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일으킵시다. 노무현 후보와 함께 뛰어 당당하게 승리를 얻어냅시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꿈★을 보여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정몽준·노무현·이회창 후보 지지자 여러분!

그동안 이 사이트에 들러 다양한 의견 남겨 주신데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의 글에 때론 웃기도, 때론 화가 나기도 했었습니다. 이젠 이 모든 것을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 곳을 들러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별 두 개 다시고 쑥스러워 하셨던 '산적두목'님(두목 자격 있으십니다). 별 달아달라고 하셨던 '지청'님(좀 더 일찍 달아 드릴걸…). 별 단 게 부담스럽다고 하신 '서울주부'님(그 별 멋졌습니다). 그 외 용인에서, 두애아빠님 등(경황이 없어 그 외 많은 분들 ID가 생각이 나질 안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 여론조사 전화 받으셨다고 기뻐하셨던 여러분, 기뻤습니다. 페어플레이. 정몽준 후보는 진정한 '대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의 행보를 따라 가려 합니다.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기원하겠습니다. / 정리·이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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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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