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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농과 민주노총은 31일 오후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11월 내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의장 정현찬)과 민주노총 등 농민, 노동자 단체들이 '쌀 수입 개방 저지', '노동법 개악 반대' 등을 내세우며 11월 초부터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 11월 한달간 강도 높은 대정부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농은 31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전국 이장단 대표 기자회견 및 11.13 농민대항쟁 투쟁 선포식'을 갖고 'WTO 쌀수입 개방 반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반대'를 외치며 11월 13일 30만 농민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 농촌지역 마을에서 모인 이장들이 '이장단'을 구성, 전농과 함께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농민 시위는 매년 겨울마다 이어졌지만, 각 마을 이장들이 이처럼 조직적으로 시위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올해 열리는 농민대회에는 이례적으로 전국 각 농촌지역 마을 이장들이 '이장단'을 구성해 조직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평택에서 올라온 김덕일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장단'은 지난 8월 경기지역부터 시작해 현재 전북, 광주전남, 경북, 춘천 등 전국 각지에서 조직된 상태. 이들은 지난 3개월간 쌀수입개방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신문광고를 내는 등의 활동을 벌였으며, 현재 약 6700여명 정도가 서명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장단 대표 60여명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결과 값싼 외국 농산물의 무차별 수입으로 국내 농산물의 가격 폭락은 구조화됐다"며 "농가부채가 122%나 증가했음에도 정부는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농업을 희생시키고 포기하는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2004년 재협상을 해보기도 전에 쌀 개방은 불가피하다며 쌀마저도 포기하려는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부의 쌀 감산 정책과 '쌀소득 보전직불제'를 비판했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에서 올라온 김덕일(신대2리) 이장은 이날 발언을 통해 "우리 이장들은 그동안 정권의 하수인으로,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희화화된 모습으로만 비춰졌다"며 "이제부터라도 단순히 정부의 공문을 돌리는 일에서 벗어나 마을 주민들의 권익과 이해를 실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양대 정당에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상임위 불처리 요구

민주노총도 같은 날 오후 2시경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노동법 개악 저지, 공무원노조법, 경제특구법 반대'를 외치며 다음달 5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어제(30일) 저녁 상임위를 열고 11월 5일 오후 1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것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오는 11월 4일까지 시한을 정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주5일 정부법안과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3대 악법을 이번 정기국회 상임위에서 처리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양대 정당이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경우, 민주노총은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 민주노총은 11월 4일을 시한으로 정해 양대 정당의 입장을 들은 뒤 5일 오후 1시께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가운데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 오마이뉴스 권우성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에 현대, 기아, 쌍용자동차 등 3대 노조를 비롯, 금속, 화학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1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공무원조합법의 국회 통과를 저지하려는 공무원노조 7만여명도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통령 후보는 이날 전농과 민주노총 기자회견에 나와 지지 발언을 하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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