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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13일 2800여명 '노무현 지키기' 선언

▲ 13일 오후 1시30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국민후보 지키기 2500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 오마이뉴스 이성규
민주당이 최근 보수세력 껴안기를 통한 재경선 실시를 기정 사실화하자 학계·법조계·종교계 인사 2800여 명이 국민후보 지킴이를 자임하며 제동을 걸고 나서 이들의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한화갑 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자민련 등과 같은 보수적 인사와의 야합과 재경선을 반대한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실천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해 주목된다.

한 대표 "정체성, 재야와 정당은 다르다"/ 김용남 기자

"정치적 소명이자 사명이다" / 김용남 기자

함세웅 신부, 효림 스님, 시사평론가 유시민씨,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이 참여한 '국민후보 지키기 2500인'(이하 2500인)은 13일 오후 1시께 2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맨하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파괴하려는 민주당 일부 세력에게 국민경선의 정신을 부정하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2500인은 모임의 발족 배경에 대해 "사회적 소명, 민족적 소명, 종교적 소명에 충실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의 뜻을 모아 국민후보를 지키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100만 명 서명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임을 천명했다.

이들은 이어 "국민은 노무현 후보에게 분열과 부패로 얼룩진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이루라고 명을 내렸다"며 "정파와 노선을 달리하는 정치세력들이 정파의 이익을 위해 무원칙하게 손잡는 구시대적 신당 시도를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2500인은 "민주당이 현재 추진 중인 야합적 신당창당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노 후보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만일 야합적 신당에 참여한다면 지지를 즉각 철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후 2시께 기자회견을 마친 함세웅 신부 등 2500인 모임 대표 10여명은 민주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화갑 대표와 2500인 대표들은 최근 민주당의 신당창당논의와 노무현 후보 흔들기에 대한 현격한 견해차를 드러내며 약 30분간 설전을 벌였다.


한 대표 "재야와 현실정치 다르다", 2500인 "야합신당 중단하라"

한 대표가 먼저 "민주당은 남의 당인 듯하고 노무현 후보만 감싸는 것을 접고 여러분들이 우리 당에 입당해줬으면 한다"고 말을 꺼냈다. 이에 효림 스님은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된 대통령 후보를 재선출한다는 것은 용납이 안되며 야합적인 정치행태로 신당을 창당하는 것을 그만 두라"고 한 대표를 쏘아붙였다.

한 대표는 이에 대해 "노 후보가 8·8 재보선 전에 부산, 경남, 울산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하면 재경선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밖에서 구경만 하다가 이래라 저래라 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반박해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 대표는 이어 민주당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100여명의 노사모 회원들을 가리키며 "이러면 노 후보에 도움이 안되며 잘 풀리지도 않는다"고 말해 일방적인 노 후보 지지운동에 대한 반감을 표시했다.

함세웅 신부는 '개혁신당론'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신당이 이뤄질 때라도 역사의 정도를 걸어야 하며 과거 민주화 세력을 짓밟았던 세력들과는 협력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반면 한 대표는 "정치는 현실이며 표를 모으는 것이고 성취를 해야만 정권을 지킬 수 있다"고 반론을 펴 잠시 쌍방간에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한 대표와의 면담이 끝난 후 2500인 대표자들과 오전부터 피켓시위를 벌인 노사모 회원 100여명은 민주당사 지하 대회의실에서 한 대표 면담 결과보고 회의를 가진 뒤 해산했다.

한편, 이들 모임의 결과보고를 위해 대회의실 사용을 허가받는 과정에서 한 대표와 유용태 사무총장간의 가벼운 마찰이 있었다. 한화갑 대표는 2500인의 대회의실 사용 허가 요청을 흔쾌히 수락한 반면, 유 총장은 "절대 안된다"며 반발, 유 총장이 모임 대표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2500인의 한 참석자는 "사무총장이 대표의 결정에 어떻게 저런 식으로 항의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당이 민주적이어서 좋긴 하네"라고 비꼬았다.


<1신> 노무현 국민후보 지키기 프로젝트 가동

위기에 빠진 '노무현 일병 구하기'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프로젝트 이름은 '노(盧) 서포터즈'. 정식 단체 이름은 '국민후보 노무현 지키기 시민운동(02-786-0202)'. 온라인(www.rohsupporters.net) 서명운동에 참여한 인원은 12일 오후 6시40분 현재 5500명을 넘어섰다.

▲ 국민후보 노무현 지키기 시민운동 홈페이지의 서명운동 코너. 12일 오후 6시40분 현재 5500여 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국민후보 지키기 시민운동'은 지난 8월 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절필 선언'을 했던 시사평론가 유시민씨가 주축이 됐으며, 노사모 전 대표일꾼이었던 명계남씨와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13일 오후 1시30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후보 지키기 2500인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후보 지키기 시민운동은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신당 논의가 무성한 현 정국에 대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들려주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민선언을 발표한다"며 "노무현 후보는 단순한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온 국민이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보내는 가운데 당원뿐만 아니라 200만명의 국민이 함께 참여해 선출한 국민후보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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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들은 "정당한 이유 없이 노무현 후보를 공격하고 후보 교체와 무원칙한 신당 창당 등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파괴하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민주당 내 반노·비노 세력에게 경고하는 한편, 노무현 후보에게도 "정책과 노선을 달리하는 정치세력들이 정파의 이익을 위해 무원칙하게 손잡는 구시대적 신당 시도를 결코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이 모임은 가두서명 등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은 선거법상 저촉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우선 온라인 서명운동에 주력할 방침이며, 100만명 이상의 네티즌에게서 서명받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노사모(노무현 팬클럽)는 정치적인 행보보다는 내부 조직 강화에 주력하고 있어 향후 온라인상의 '노무현 지지 운동'은 시민운동쪽에서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민후보 지키기 2500인 선언'에 참석할 예정인 인사는 김병준 국민대 교수, 김한성 연세대 교수, 박정규 충북대 교수, 박판영 한신대 교수, 노경래 변호사, 문재인 변호사, 이용철 변호사, 유시민 칼럼니스트, 문성근 영화배우, 이창동 감독, 김재열 신부, 함세웅 신부, 이명남 목사, 이해학 목사, 청화 스님, 효림 스님, 최장집 고대 교수, 노혜경 시인, 김정란 상지대 교수 등이다. 분야별로는 학계(558명), 법조계(135명), 종교계(220명), 문화계(213명), 여성계(163명), 의료계(239명), 시민단체(333명) 등이다.

'국민후보 지키기 시민운동'의 국민후보를 지키는 선언

우리 국민은 지난 봄 민주당 국민경선이 안겨준 기쁨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 그것은 국민의 힘으로 낡은 부패정치와 패거리 정치를 청산할 수 있다는 희망이었으며, 국민과 더불어 망국적 지역분열과 색깔론을 넘어섰다는 감동이었다. 우리는 이 귀중한 희망과 감동의 바탕 위에서 통합과 개혁,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 21세기의 첫 대통령을 세울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나 성급한 기대였다. 지난 석 달 동안 민주당은 국민경선의 정신을 스스로 짓밟았다. 노무현 후보는 단순한 민주당의 후보가 아니다. 온 국민이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보내는 가운데 당원뿐만 아니라 2백만 명의 국민이 함께 참여해 선출한 국민후보이다. 민주당은 노무현 후보를 확정함으로써 그가 국민경선 과정에서 제시한 정치적 가치와 정책노선을 중심으로 12월 대통령선거에 임할 것임을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 일부 세력은 정당한 이유 없이 노무현 후보를 공격하고 이른바 후보교체론을 주장함으로써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 우리는 나라의 미래와 정치 발전을 가로막고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파괴하는 이러한 작태에 대해 깊은 우려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국민후보를 흔드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또한 노무현 후보에게 흔들림 없이 국민과 함께 나아갈 것을 요구한다. 우리 국민은 노무현 후보에게 분열과 부패로 얼룩진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이루라고 명을 내렸다. 노 후보에게는 이 명령을 받들 정치적 의무가 있다.

정책과 노선을 달리하는 정치세력들이 정파의 이익을 위해 무원칙하게 손잡는 구시대적 신당 시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 원칙과 소신을 지키면서 정도를 걸어야 한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초심을 지키며 국민을 믿고 국민과 더불어 정치를 하라. 정도를 걸으면 국민이 지켜줄 것이다. / 정리·이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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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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