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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대구=윤성효 손병관 최경준 이승욱 김용한 기자
........서울=이한기 황방열 홍성식 공희정 기자
사진/ 권우성 기자
편집/ 김미선 기자
동영상 중계/ 기획·연출=정운현 기자, 사회=구영식 기자
........해설=김광식 소장, 제작=라이브투닷컴 디지털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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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일) 열리는 인천경선도 오후 2시15분부터 생중계합니다. <편집자 주>

▲ 대구경선이 끝난 뒤 행사장인 컨벤션센터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노무현 후보. ⓒ 오마이뉴스 권우성

<4신 대체: 오후 6시> '태풍'임을 증명한 '노풍'

'노풍'이 '색깔론'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노무현 후보가 이인제 후보의 색깔론과 '대구 보수'의 벽을 뛰어넘고 62.3%의 득표율을 보이며 종합 선두를 탈환해 '노풍'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게 만들었다. 노풍은 더 이상 '허풍'이 아니라 '태풍'임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애초 대구경선은 노무현 후보의 강세가 예상된 곳이었지만, 보수 심리의 투표 성향을 지닌 곳이라 이인제 후보가 줄곧 제기해왔던 '색깔론'의 이념 공세가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어 결과 예측이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노풍의 위력을 더욱 공고히 해주는 결과가 나타났다. 물론 이같은 결과는 노 후보가 '영남후보'라는 메리트에 힘입은 탓도 있겠지만, 그것이 주요 변수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국적인 열풍으로 불어닥치고 있는 '노풍'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은 결과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과반수를 넘긴 9곳의 투표 결과, 노무현 후보가 울산·광주·강원·경남·전북·대구 등 6곳에서 1위를 차지해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았던 반면, 이인제 후보는 대전·충남 2곳에서만 1위를 하는 것에 그쳐 말 그대로 '우물안 대세론'임을 방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현재까지 종합 1위와 2위 간의 표 차이가 232표(1.8%)에 불과하지만, 두 후보 간 전국적 지지는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애초 '슈퍼 3연전'으로 불렸던 대구·인천·경북 지역의 경선은 인천 결과에 따라 판세가 노 후보쪽으로 급격히 기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인천경선의 결과가 '박빙'의 접전으로 나타난다면, 경기·서울 등 막판 수도권의 '뚜껑'을 열기 전까지 그 누구도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의 추세로 본다면 후자보다는 전자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하겠다.

오는 28일 서울경선과 인터넷투표 결과 등 모든 투표가 끝났을 때 종합 순위 1위 후보가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느냐, 못 얻느냐도 향후 경선을 지켜보는 데 있어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개표 발표 후 정동영 후보가 "10%의 득표는 경선 균형의 축으로 의미가 있는 수치"라고 밝힌 것처럼, 그 누구도 과반수 득표를 못하게 되면 3위 후보의 2순위 투표 결과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종합 1위가 확정된 후 행사장 밖에 나온 노무현 후보 부부에게 지지자들이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무현 후보 1위 차지...종합 1위 탈환

대구경선 결과, 종합 1위가 확정되자 노무현 후보는 연단에서 "동서화합의 큰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평가한다"며 "선전해 준 두 후보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노 후보는 컨벤션센터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200여 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자신의 장인 좌익경력을 문제삼은 이인제 고문쪽에 회한을 터뜨렸다. 노 후보는 시종 상기된 얼굴로 고향 사투리를 섞어가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했다. 노 후보가 지날 때마다 사람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장인의 전력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어머님과 형님이 내가 고시에 합격할 때까지 혼인 신고를 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판사 안 하면 될 것 아니냐'며 혼인신고를 했다. 나중에 그것 때문에 가족들로부터 질책도 많이 받았지만 결국 판사로 임용됐다. 문제없이 판사로 임용됐기 때문에 우리 아내도 구박을 면할 수 있었다(웃음).

이게 뭔지도 모르고 그 사람들이 건드렸다. 나는 건드리면 표가 나온다. 그러니 앞으로 건드리지 마라. 내 꿈이 가위눌린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다. 국보법을 철폐해서 한 서린 시대 지나간 역사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사상과 색깔로 서로를 구박하고 억압하는 시대를 끝내자."


이인제 후보는 개표 발표 직후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많은 지지를 보내준 대구 선거인단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선전해 반드시 민주당 후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한 "중도개혁의 승리자로서 우리 당이 12월에 압승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 바쳐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기자들이 "질문이 있다"고 하자, "패자에게 무슨 질문이 있냐"고 말하기도.

이인제 후보 지지자 격렬 항의
"선거 조작됐다...청와대로 가자"

ⓒ 오마이뉴스 김용한

대구경선 개표결과가 발표된 뒤, 이인제 후보 지지자 30여 명이 노무현 후보 지지모임인 '노사모'옆에서 "경선 도중 여론조사 발표 중단하라. 편파 방송 중단하라. 여론 조장 중단하라"고 외치면서 민주당 경선이 '불공정 경선'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앙당으로 쳐들어가자"며 대구 컨벤션센터 5층 기자실로 몰려갔다.

오후 3시 20분경 5층 기자실 앞. '검증후보 이인제' 피켓을 든 이인제 후보의 지지자들 2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이번 선거는 조작됐다"면서 "선관위 위원장인 김영배 의원을 내놔라"를 외치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또 "청와대가 노무현이를 밀어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청와대로 쳐들어가자"고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보도하지 마"라고 말하고 촬영하던 사진기자들에게 무력을 행사하기도 하며 거칠게 반응했다. 또 이를 말리는 중앙당 당직자들과 거칠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인제 후보의 한 지지자는 "항의하러 온 건 맞다. 그런데 국민에게 투표도 해보지 않고 여론조사를 통해 (노무현 후보를) 띄우면 어떻게 하냐"며 국민경선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경찰병력이 출동하자 몰려온 지 10여분만에 자진해서 해산했다. / 구영식 이승욱 기자
- 어제(4일) 토론회에서 언론사 국유화 발언과 관련해 대부분의 기자들은 이인제 후보의 말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그 언론사와 기자를 밝힐 수 없는가.
"그것은 진실입니다. 거짓말을 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

- 이념 논쟁이 대구 경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가.
"차츰 밝혀질 것이다."

- 내일(6일) 인천경선 판세를 어떻게 보는가.
"당사자가 어떻게 얘기하겠나. 여러분이 알아봐라."

- 5명의 기자가 누구인가.
"난 잘 모른다. 김윤수 특보에게 물어봐라."

정동영 후보는 "선두 다툼이 치열해서 표를 많이 못 받았다. 10%의 득표는 국민 경선의 균형의 축이며 새로운 가능성의 대안으로 뜻깊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내일 인천 경선인데 인천 상륙작전을 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경선 결과, 노무현 후보가 62.3%(1137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7.7%(506표)를 얻은 이인제 후보, 3위는 9.9%(181표)를 얻은 정동영 고문이 차지했다.

이로써 노무현 후보이 울산과 광주에서 종합 선두 1위를 달리다 대전에서 이인제 후보에게 종합 선두를 내준 이후 처음으로 종합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노무현 후보의 종합 득표율은 45.0%(5750표)이며, 2위 이인제 후보는 노 후보에 232표 뒤진 43.2%(5518표), 3위 정동영 후보는 11.8%(1503표)를 얻었다.

대구경선은 전체 선거인단 3396명 가운데 1832명이 참여해 54.0%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지금까지 민주당 경선에서의 최저 투표율이다. 불참자는 1564명, 무효는 8표였다.

▲ 컨벤션센터에 모인 대구경선 선거인단. ⓒ 오마이뉴스 권우성

시사평론가들의 평가와 전망 "색깔론 퇴조, 노풍 지속"

대구경선 결과에 대해 시사평론가들이나 정치학자들은 입을 모아 '색깔론'이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것이며, '노풍'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시민 씨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노무현 후보의 과반수 이상 득표는 색깔론, 이념공세, 언론관련 발언, 장인의 부역 등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이 거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데 굉장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정치권과 수구언론이 정치 전체를 진흙탕으로 몰아가는 것을 유권자들이 거부했다는 점도 큰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이재경 씨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노무현 대세론'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에서 색깔론 공격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인천과 경북에서도 그런 여파가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이회창 씨가 최근 '민주당은 좌파적 정권, 노무현은 급진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 후보가 이 후보의 이념공세를 이겨낸 것은 본선에서 제기될 색깔론에 대한 예방주사 효과를 톡톡히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대선감시 시민옴브즈만으로 활동하며 오늘 경선 현장을 지켜봤던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대구 지구당 조직을 이인제 후보가 압도적으로 장악했다고 하는데 투표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며 "젊은 사람들이 많이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은 시민들이 이런 투표를 보여준 것을 보면 사람들의 변화 욕구가 대단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순위
1위
2위
3위
후보


노무현


이인제


정동영
총득표
5750표
(45%)
5518표
(43.2%)
1503표
(11.8%)
대구
1137표
(62.3%)
506표
(27.7%)
181표
(9.9%)
전북
756표
(34.3%)
710표
(32.2%)
738표
(33.5%)
경남
1713표
(72.2%)
468표
(19.7%)
191표
(8.1%)
강원
630표
623표
71표
충남
277표
1432표
39표
대전
219표
894표
54표
광주
595표
491표
54표
울산
298표
222표
65표
제주
125표
172표
110표


이인제 후보, 연설 후 기자실 찾아..."'색깔론'이라고 하지 마라"

오후 1시15분께 연설이 끝난 뒤 기자실을 찾은 이인제 후보는 기자들에게 "'색깔론'이란 말 좀 쓰지 말라. 대통령은 자신의 국가관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 그것을 검증하자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 오늘 연설에서 대통령 친인척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 정권에서 있었던 문제는 이 정권에서 다 청소해야지 다음 정부로 넘겨서는 안된다. 우리가 어딜 놀러가서도 쓰레기를 다 치워야지, 그렇지 않으면 바다물로 흘러가 꽃게가 다 죽는다."

- 대북정책에 관한 입장은.
"무조건적인 지원은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도 지원해주고 북한도 지원해주고 해야 한다."

- 두 가지 문제를 거론한 것은 현 정권과의 차별화인가.
"앞으로 더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 이회창 전 총재의 전략적 상호주의와 무슨 차이가 있는가.
"그들은 수구세력이니 말할 필요도 없다. 사실 전략적 상호주의에 대해 잘 모르겠다."

- 현 정권의 문제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은 처음 나온 발언 같은데.
"그동안 정치 개혁문제를 얘기하지 못했다."

- 대북정책에서 '퍼주기'라는 용어를 쓴 것도 처음인 것 같은데.
"노무현 후보가 안동대에서 북한에 대해 뭐든지 달라면 줘야한다고 했다. 무조건적인 지원식으로 말했다. 그것은 국민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문제다. 남북관계를 건전하게 발전시키지 못한다."

- 식량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가.
"그런 전략적인 것은 여기서 말할 것이 아니다. 우리가 분명한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하면 북한도 변하게 되어 있다."

- 언론사 국유화 문제에 대해 얘기해달라.
"어제 토론회에서 말했다."

▲ 후보 연설 후 기자실을 찾아 '색깔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인제 후보.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김윤수 특보와 이 후보의 말이 차이가 나는데.
"노 후보의 언론과의 전쟁이나 조폭적 언론이라는 말은 감정이 섞여 있다고 하더라도 일반 시민이 아닌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말이다. 어떤 기자가 와서 노 후보의 발언 내용을 이야기 해 주더라. 나는 노 후보의 언론과의 전쟁이나 조폭적 언론이라는 말이 우연히 나온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는 의혹이 들어 김 특보에게 확인해 보라고 지시했고, 김 특보가 확인한 결과 일치한다는 얘기를 들은 모양이다.

나는 언론으로부터 가장 부당한 피해를 당한 사람이다. 노동부 장관 할 때도 그랬다. 그렇지만 정치인이나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은 언론의 비판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언론을 국유화한다는 것은 독재자들도 안하는 것이다. 본인이 이것을 조작이라고 얘기하는 데 그것도 문제다. 실수라고 한다든지 자기 얘기를 하던지 해야지 않는가. 저렇게 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이 가져서는 안될 언론관이다. 특히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그런 언론관을 갖고 있으면 안된다."

- 김윤수 공보특보가 고소 당하면 당시 참석했던 기자와 발언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것인가.
"사실 내용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니까. 이미 다 밝혀진 것 아니냐."


<3신 대체: 오후 1시20분> 세 후보, '색깔론' 자제하고 '정책'에 초점

민주당 경선 '슈퍼 3연전'의 첫 날인 대구경선에서 세 후보는 이전과는 달리 '정책 연설'에 초점을 맞춰 한결 차분한 분위기였다. 어젯밤 MBC <100분 토론>에서 '색깔론 공방'을 편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선거인단 또한 이들 세 후보 연설을 경청하며 고르게 박수를 보내 한결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무현, "중앙집권화 막고 지방분권화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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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48분께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노무현 후보는 '동서화합'을 이룰 수 있는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한편, 서울 중심의 중앙집중 폐단과 지방분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인제 후보가 제기한 '색깔론'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 노무현 후보. ⓒ 오마이뉴스
노 후보는 "지금 민주당에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 바람이 한국정치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92년 대선이 끝난 뒤 영남은 환호했지만 호남은 잠잠했고, 97년 대선이 끝난 뒤에는 호남은 환호했지만 영남은 시큰둥했다"며 "2002년에는 선거가 끝난 뒤 대구와 광주에서 모두 다같이 박수를 칠 수 있는 통합된 나라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돈, 지식, 정보 등 모든 것이 서울로 집중되는 중앙집권의 폐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이 되면 지방분권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또한 "나는 시험이나 선거에 많이 떨어져 본 실패 경험이 많은 정치인"이라며 "이런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새로운 돌풍으로 정동영을 대안으로 만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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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후보. ⓒ 오마이뉴스
낮 12시30분 두 번째 연설자로 나선 정동영 후보는 '경선 지킴이'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이번 연설에서도 선거인단들에게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한 뒤 자신에게도 박수를 요청했다.

정 후보는 "자신이 몸을 던져 쟁취한 국민경선으로 죽어가던 민주당이 살아나고 있다"며 "색깔론은 한나라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두 후보는 이를 중단하고 정책 대결의 장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이어 정 후보는 "광주와 전북의 위대한 결단처럼 대구에서도 '지역 감정'을 깨는 선택을 해달라"며 "정동영을 새로운 대안으로 만드는 돌풍을 일으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인제, "대통령되면 일자리 50만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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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2시10분 첫 연설자로 나선 이인제 후보는 이전 지역 경선과는 달리 노무현 후보를 겨냥한 '색깔론'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채 상대적으로 차분한 연설을 했다. 이는 어젯밤 MBC <100분 토론> 때의 색깔론 공세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 이인제 후보. ⓒ 오마이뉴스
이 후보는 대구·경북지역에 연고를 둔 김중권 고문을 의식한 듯 "김중권 고문의 후보 사퇴로 충격을 받아 이틀 동안 잠을 못 잤다"며 "김 고문의 온건·중도·개혁의 노선을 지키며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노풍'을 겨냥해 "어떤 분은 후보가 되면 당을 다 허문다는 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며 "바람에 놀라지 말고, 일시적 거품에 놀라지 말라"고 주문했다. 또한 이 후보는 연설 도중 대구지역 위원장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친근감'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또한 대구지역 경제, 세금 문제, 남북문제 등에 관한 자신의 정책 원칙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50만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2신 대체: 낮 12시10분> 후보 연설 이인제, 정동영, 노무현 후보 순

오늘(5일) 후보 연설은 이인제, 정동영, 노무현 후보 순으로 진행된다.

오전 11시55분께 김영배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식목일을 맞아 민주당은 이곳 대구에 나무 3그루 심었다"며 "그것은 정치혁명, 국민통합, 국민승리의 나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좌파적 정권' 운운하는 발언은 근거 없는 허무맹랑한 억지고, 망언"이라며 "마땅히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 5일 민주당 대구경선이 열리는 대구 컨벤션센터 앞. ⓒ 오마이뉴스 권우성

유창선=하일성? 김광식=허구연?

오마이뉴스의 민주당 경선생중계 해설자인 유창선 씨와 김광식 씨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설왕설래가 재밌다. '누가 잘 한다' '누구의 스타일이 낫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의 대표적 야구해설자 하일성 씨와 허구연 씨를 두 사람과 비교한 것이다.

'junha'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오마이뉴스 기사 독자의견에 '유박사-하일성, 김박사-허구연'이라며, '해설자 스타일이 다르니 보는 재미가 더 하다'는 의견을 올렸다. '정신'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또 다른 독자는 '유창선 박사도 좋았지만, 오늘 김광식 소장도 잘한다. 오마이가 해설가를 잘 선택하고 있다'며 해설자 2명 모두를 추켜세웠다.

'노태우'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독자는 '유 박사님 중계할 땐 스포츠중계처럼 활기가 넘쳤는디...'라는 말로 유창선 씨의 손을 들어준 반면, '텔레비전에서 김광식 소장님이 토론하는 것을 몇 번 봤는데, 참 논리정연하게 말씀 잘하십디다'라며 김광식 씨를 지지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 / 홍성식 기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대구대회가 오전 11시20분부터 열리게 될 대구 컨벤션센터 앞은 각 후보 진영의 선거운동원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컨벤션센터 입구 광장에는 각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수십 명씩 떼를 지어 오늘 투표에 참가할 선거인단을 맞이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 진영의 운동원들 50여 명은 행사장 입구에 나란히 줄을 지어선 채 노무현 후보 진영의 상징색인 '노란색'에 맞서 이인제 후보 진영을 상징하는 '녹색' 손수건을 흔들며 선거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를 지원하는 노사모 회원 40여 명도 어깨동무를 한 채 유행가 '화개장터' 등을 개사한 선거운동가를 부르면서 간간이 '노무현 짱'을 연호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 진영의 선거운동원들은 20여 명의 소수가 참여해 다른 후보들의 선거운동원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 날 대구경선에는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한 한광옥·한화갑 의원이 컨벤션센터 앞에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물을 나눠주는 등 대선후보 경선 지역에서 처음으로 홍보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인제 후보 진영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신화 전 경남도교육감(이인제 후보 경남 선거대책본부장)도 모습을 드러내 이인제 후보, 김기재 의원 등과 밀담을 나누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 5일 민주당 대구경선에 앞서 세 후보가 식목일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민주당, 컨벤션센터 앞에서 식목행사 진행

민주당은 대구 경선이 열리는 전시컨벤션센터 정문 오른편에서 주목 3그루를 심는 등 식목일을 맞아 식목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세 명의 후보와 함께 김영배 선거관리위원장, 박상희 민주당 대구시지부위원장, 시민대표 3명이 참석했다.

"'좌파정권'이 만든 대구컨벤션센터?"

민주당 대구지역 경선을 취재하기 위해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 들어선 민주당 출입기자들은 일제히 "와! 좋은데"라는 환호성을 연발했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 따르면 2001년 4월 19일 개관해 총 16개의 전시회와 JCI 아태대회 등 60여회의 전시컨벤션행사가 개최됐고, 11개의 대중소 국제회의실에서는 국제학술대회, 신제품발표회, 사업설명회, 세미나, 각종 조합이나 단체의 총회 등 250여건의 회의가 열려 9개월 동안 총 60여만명의 방문객이 이용했다.

또한 전시회를 통해 총 1억3700만불의 수출상담과 5400만불의 수출계약, 442억원의 내수상담과 84억원의 내수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는 지상 5층, 지하 4층 건물로서 3500여평 규모의 첨단 전시공간과 부대시설, 4200명의 동시 수용이 가능한 컨벤션홀을 갖추고 있다.

특히 민주당 경선이 열리는 대형 컨벤션홀은 그동안 좁은 공연장 때문에 대중문화의 사각지대나 다름없었던 대구에서 대규모 콘서트 개최를 가능하게 했다. 실제 이은미·들국화·박효신 등의 가수가 이곳에서 콘서트를 열어 대중문화에 목말랐던 대구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해줬다.

이와 관련 이낙연 대변인이 "이 훌륭한 컨벤션센터를 '좌파정권'이 만들었다"고 우스갯소리를 하자, 한 기자는 "좌파정권이 우파를 달래려고 지어준 거죠"라며 농담으로 다시 받기도 했다. / 최경준 기자
기념식수에 앞서 노무현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정성 들여 나무를 심고 자라듯이 민주당과 한국의 민주주의가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정동영 후보는 "희망의 나무를 심자"고 짧게 말했다.

이어 인사말을 한 이인제 후보는 "짧게 인사말을 하면 표가 많이 나오나"라며 우스갯소리를 던진 뒤 "주목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말이 있다"며 "주목은 민주당과 딱 맞는 나무로 조국의 번영과 희망의 나무가 뿌리깊이 내리도록 하자"고 말했다.

박상희 위원장은 "민주당의 환경이 척박한 대구에서 이 주목은 뜻깊은 나무가 될 것"이라며 "대구에서 민주당의 지지가 확산되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이날 심은 세 그루의 나무에 각각 '국민통합', '정치혁명', '국민승리'라는 명찰을 달았다.

행사 순연...오전 11시 지나야 식전 행사

오늘(5일) 오전 11시 대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민주당 대구 경선 행사가 선거인단의 참여율 저조로 30분 이상 순연될 예정이다. 식전 행사는 오전 11시 이후에나 진행되며, 식전 행사 30분 후에 본 행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마이뉴스> 생중계도 식전 행사 시작과 동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전 10시10분 현재 행사장 밖에는 아직 각 후보의 지지자들의 응원전이 벌어지고 있지 않으며, 선거인단도 그리 많지 않다. 기자실에는 서너 명의 기자들이 본사와 취재 통화를 하고 있는 가운데 어제(4일) 이인제 후보쪽에서 제기한 '노 후보의 메이저 언론 국유화 발언' 등을 화제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1신: 오전 7시> 멈출 줄 모르는 이인제 후보의 '색깔론' 공세

▲ 4일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노무현, 정동영, 이인제 후보가 나란히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최경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아홉번째 지역인 대구에서도 이인제 후보의 거듭되는 색깔론 제기와 노무현 후보의 반박이 이어졌다. 노무현, 이인제, 정동영 등 세 후보는 4일 밤 11시10분 대구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출연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후보간 설전 뒤에 나온 '어색한' 칭찬

대구지역 경선을 하루 앞두고 열린 MBC <100분 토론>은 이인제-노무현 후보의 공방으로 상호공격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이 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한 마지막 발언은 '칭찬'으로 마무리됐다. <100분 토론> 진행자인 손석희 아나운서가 후보들 각자에게 상대 후보의 장점을 이야기해보자고 제안한 것.

먼저 정동영 후보는 이인제 후보에 대해 "뚝심과 추진력을 지켜보며 부러워했다"고 말하고, 노무현 후보에 대해선 "분명한 원칙과 소신 그리고 고집을 지켜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추켜세웠다.

이어 노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볼 때마다 놀라운 사람"이라면서 야심, 도전정신, 추진력을 그 이유로 내세웠다. 정 후보에 대해선 "잘 생겼다"면서 "목소리도 좋고 머리가 명석하다"는 장점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불굴의 용기와 열정을 가지고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지면서도 굴하지 않고 대통령후보 경선까지 나온 인물이 노 후보"라고 평가하고, 정 후보를 두고는 "목표를 향해 줄기차게 나가는 정신"을 높이 샀다. / 최경준 기자
대구경선 전 날 진행된 <100분 토론>에서는 이인제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색깔론' 공세를 집중적으로 퍼부었고, 이에 노 후보가 반박하는 방식의 설전이 거듭됐다. 특히, 어제(4일) 저녁에 발행된 오늘자 가판 신문에 보도된 '언론사 국유화 발언'이 또 다른 쟁점으로 추가되기도 했다.

그동안 이 후보의 색깔론 공세에 수세적인 자세를 취해왔던 노 후보는 이 날 토론회에서 이 후보쪽에서 제기한 본인의 장인 부역설과 관련, "장인의 좌익활동 때문에 어머니께서 결혼을 반대하셨고, 지금도 아내의 가슴엔 못이 박혀있다"며 '연좌제'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대통령이 사회경제 체제를 어떤 노선으로 끌고 갈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라며 "이것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색깔논쟁으로 얼버무리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반박한 뒤 정확한 자기의 정책노선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토론회 말미에 다시 "그동안 여러 번 선거를 치르면서 검증받을 만큼 검증받았다"며 "연좌제를 적용하는 것이 검증이냐"고 이 후보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그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일이 없고 연좌제에 절대 반대한다"며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후보의 국가관이고 이것은 국민들이 알아야 할 문제"라고 '치고 빠지는' 식으로 대응했다.

한편, 이 후보와 노 후보 간 설전이 오가는 시각, 이 후보 진영의 한 보좌관이 토론회를 취재하기 위해 온 기자들에게 노 후보의 장인이 좌익활동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대검찰청 수사국 발행 좌익사건실록'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해 이 후보의 "공식적으로 제기한 적 없다"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두 후보 간의 설전은 노무현 후보의 언론관 문제로 이어졌다.

이 후보는 "노 후보가 언론사를 국유화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민주주의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하자 노무현 후보는 "언론사를 국유화하겠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술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언론사 사주의 지분제한을 얘기하자, 이에 심기가 거슬린 한두 개 메이저 언론들이 흘려서 크게 보도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가 "당시 자리에 있었던 기자들에게 전해들은 기록이 있는데 부인하는 것이냐"며 재차 다그쳐 묻자, 노 후보는 "밥 먹으면서 술자리에서 한 얘기를 어디서 주어와서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없고,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고 대응했다.

결국 두 후보 간의 논쟁은 이인제 후보가 "언론사를 국유화하겠다는 말을 한 것이 아니라면 이 말을 한 나의 공보특보를 고발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절정에 달했다.

그러자 노 후보는 "(이인제 후보 진영의) 김윤수 공보특보가 이전에도 '내가 전남 강진 출생이라고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다닌 사람"이라며 "이것 외에 여러가지 사실이 아닌 말을 하고 다녀 고발할 수도 있지만 당내 문제라서 (고발을) 심각하게 고민만 하고 있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노 후보는 이인제 후보가 자신을 향해 '말 바꾸기'라고 비난했던 것과 관련 "이인제 후보도 89년 국회에서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해명을 요구한 뒤, "같은 주장을 내가 하면 괜찮고, 누가 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냐"고 반격에 나섰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그 당시에도 형법으로 보장한 뒤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것이었고, 나는 대체입법을 하고 폐지하자는 단서를 달고 있다"며 "그러나 노 후보는 아무런 단서도 달지 않고 완전 폐지를 주장하지 않았느냐"고 맞섰다.

그동안 '경선지킴이'를 자청했던 정동영 후보는 이 날 토론회에서도 두 후보 간의 색깔 논쟁의 중재자 역할에 나섰다. 정 후보는 특히 "안동에 갔다가 만난 택시 운전사는 '더 이상 싸움하면 텔레비젼도 안보고 민주당도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색깔 논쟁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경선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이 후보와 노 후보 간의 색깔 논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선은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구 지역은 최근 '노풍'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노무현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인제 후보가 노 후보의 장인 좌익경력 등의 문제까지 끌어들이며 색깔론에 불을 붙이고 있어 보수 성향이 짙은 대구 선거인단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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