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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최근 미국의 F-15판매와 관련한 상황을 신랄하게 풍자하여 네티즌들을 강타하고 있는 <엽기 김대중>음성파일을 입수하여 20일 밤부터 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음성파일 내용에 일부 심한 욕설과 비속어가 포함되어 있어 보도여부를 심각히 고려했으나 독자들에게 줄 수 있는 통쾌함으로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보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양해 바랍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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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무현 화백


엽기 김대중



<2신> 제작자는 음악사이트 '레츠뮤직'으로 밝혀져

20일 밤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엽기 김대중> 음성파일을 제작한 곳이 밝혀졌다. 파일의 출처는 음악서비스 사이트 레츠뮤직(www.letsmusic.com)의 한 코너인 <배칠수의 음악텐트>.

<배칠수의 음악텐트>는 지난 99년 겨울 시작된 인터넷 라디오 방송으로 이듬해 초 주5회 방송으로 전환한 이래 현재까지 방송 500회를 넘긴 알만한 네티즌은 다 아는 인기 프로그램. <엽기 김대중>은 496회 '끈기와 오기' 방송 중 '잠시 전하는 말씀'을 통해 처음으로 네티즌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오지만 PD와 김원민 작가, DJ 배칠수(본명 이형민)씨가 삼총사를 이룬 <배칠수의 음악텐트>는 음악 서비스라는 주목적과 함께 '패러디를 통해 불합리한 현실을 비판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공중파 방송에서는 다룰 수 없는 소재에 과감하게 접근하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유머라도 공론화의 필요성이 있다면 소재로 다루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런 열린 제작시스템은 뭔가 '속 시원한 것'을 기대하던 네티즌들의 욕구를 충족시켰고, 이를 증명하듯 <배칠수의 음악텐트> 고정 청취자는 2002년 3월 현재 3만 명을 넘어섰다. <엽기 김대중>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음성을 모사한 DJ 배칠수 씨의 인기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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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칠수의 음악텐트> 화면.

<배칠수의 음악텐트>를 비롯 '레츠뮤직'의 컨텐츠 전반을 관리하는 박종규 팀장은 "PD와 작가, DJ까지 모두 30대고, 이들의 젊은 감각과 사회비판 의식이 만들어낸 것 아니겠냐"고 <엽기 김대중>을 평했다.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 현실의 부조리한 면을 꼬집는다는 것이 음악텐트의 기본취지다. F-15 구입문제에 모든 국민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이 문제의 당사자인 정치인들은 지나치게 미국의 의견만 좇고 있지 않은가. 국민들의 답답한 감정을 김대중 대통령의 입을 빌어 말한 것이다"고 박 팀장이 덧붙인다.

"현재까지 <배칠수의 음악텐트>는 녹화된 것을 들려주는 일방적 방송이었다. 앞으로는 공중파처럼 생방송 시스템을 도입하고, 채팅과 전화연결을 통해 청취자와 상호소통하는 방송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박종규 팀장의 이어지는 설명.

여담이지만 '음치가수' 이재수와 '피리 부는 콧수염 사나이' 이재국도 <배칠수의 음악텐트> '그리움이 묻어나는 편지' 코너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고, 이를 계기로 공중파 방송으로 진출했다.

인터넷 공간의 '반미열풍' 거세

9.11 테러에 이어진 아프간 보복공습 이후 미국의 패권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세계 도처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의 네티즌들 역시 자신에 대한 '반성'과 상대방과의 '대화'는 제쳐놓고, 무조건적으로 '폭탄'부터 쏟아 붓는 미국의 일방적인 전횡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

9.11 테러에서 희생된 미국인의 목숨이 중요하다면, 아프가니스탄 '죄 없는' 아이들의 생명 또한 더 없이 소중한 것. 그러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에는 양민을 피해가는 눈이 달리지 않았다. 미국은 자신의 행위는 무조건 '절대선'이라고 믿는 굴절된 자존심부터 버려야한다. 그것만이 협상과 타협을 통해 평화에 이를 수 있는 길의 시작일 것이다.

<전대협 진군가>의 작곡자인 윤민석 씨가 운영하는 '송앤라이프닷컴(www.songnlife.com)'에서 제작한 'Fucking U.S.A.(퍽킹 유.에스.에이)'와 '종이비행기(!)' 등의 노래가 최근 네트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주에서 보여진 미국의 오만('엽기 김대중' 파일에서도 이에 관련된 내용이 후반부에 짧게 언급돼 있다)과 F-15 전투기 구입을 강요하는 미국 군산복합체의 방자한 태도에 분노한 한국민의 정서가 그대로 반영된 현상으로 보인다.

'우리에겐 필요 없다 전쟁무기는/우리 민족 힘을 합쳐 통일할거다/통일하면 온갖 무기 모두 녹여서/맛 난 엿 바꿔 먹을 거다.../안사 안사 비행기 F-15 비행기/절대 안사 비행기 미제 비행기'라는 '종이비행기(!)'의 가사를 마냥 웃으면서만 들을 수 없는 이유를 인터넷 공간에서 번져 가는 '반미열풍'의 당사자인 미국은 과연 알고 있을까.

'종이비행기(!)' / 'Fucking U.S.A.' 노래듣기



아래는 20일 밤 보도된 오마이뉴스의 첫 기사.

<1신>

"어이, 조지 부시 나여!!! 팔겠다고 하는 F-15라는 자전거 말여"


인터넷 공간을 떠돌고 있는 MP3 음성파일 하나 때문에 네티즌들의 배꼽이 빠질 지경이다. <엽기 김대중>이란 제목으로 만들어진 이 파일은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가상 전화통화를 통해 한미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F-15 전투기 구입문제를 신랄하게 비꼬고 있다.

"어이, 조지 부시? 나여!"라는 호남 사투리로 시작돼 "거, 자네가 팔겠다고 하는 F-15라는 자전거 말일시..."로 이어지는 이 파일의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을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 속에 만들어 미국의 '강제적 무기 구입요구'로 인해 상해 있는 한국민의 자존심을 우회적으로나마 회복시켜주는 데 있다.

이미 20여년 전 한 시인은 '풍자냐? 자살이냐?'라는 물음을 통해 웃음과 해학이 그 어떤 치열한 물리적 투쟁보다 유효한 싸움의 전술이 될 수도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목소리를 모사한 음성에서 다소간 과한 표현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어차피 해학이란 '악의 없이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이고, 이 음성파일에 실린 약간의 상소리 역시 악의만으로 읽히지는 않는다.

연일 터지는 각종 게이트와 복잡하고, 어지러운 정치상황,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명단 발표 등으로 자의에 관계없이 잔뜩 찌푸린 얼굴로 살아야했던 요 며칠이다. 비록 가상의 전화통화이긴 하지만, 약소국 국민의 가슴을 후련하게 하는 이 파일을 통해 한번쯤 소리내어 웃어보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을 듯하다.

중간중간 등장해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이 소리는 우리나라 모 대통령이 F-15 문제로 미국의 모 대통령에게 (말)했으면 하는 소리입니다" 운운하는 배철수(DJ) 음성 모사 또한 허리를 꺾으며 웃게 한다. 도대체 이만한 풍자와 해학의 기교를 가진 사람, 즉 이 음성파일의 제작자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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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등의 저자. 경북매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