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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신-초판과 막판사이> 3월 16일 오전 9시

▲ 조선일보는 초판과 달리 3월 16일자 배달판에는 '조동중'이라는 표기를 '조선-동아'로 바꿨다.
<조선일보>는 16일자 초판에서 '조동중'이라고 한 표기를 막판(시내 배달판)에서는 '조선-동아'라고 고쳤다.

조선은 15일 저녁 발행된 초판과 달리 16일 아침에 배달된 42판에서는 「대한매일·한겨레 앞다퉈 '朝鮮·東亞'공격」이라고 표제를 바꿨다. 또한 기사 본문에서도 "이 문건에서 '반여지 그룹'으로 분류된 조선 동아 등이…주로 조선 동아를 공격하는 기사를…"이라고 적어 초판과 달리 중앙을 모두 뺐다.

오마이뉴스는 15일 밤 <미리보는 조간>을 통해 조선일보가 '조중동'이라는 표현대신 '조동중'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제1신-미리보는 조간> 3월 15일 밤 10시

<조선일보>는 흔히 쓰이는 '조중동' 대신 '조동중'을 택했다.

조선은 16일자 8면 미디어 면에 5단이라는 큰 크기로 「대한매일·한겨레 앞다퉈 '朝·東·中'공격」이라고 표제를 뽑았다.

▲ '조-동-중'이라고 표기한 조선일보 3월 16일 자 초판 8면.
조선은 표제뿐 아니라 기사 본문에서도 "이 문건(시사저널이 보도한 여권의 '언론대책문건')에서 '반여지 그룹'으로 분류된 조선 동아 중앙 등이 정부 주도의 타율적 언론개혁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친여지 그룹으로 분류된 한겨레와 대한매일은 비슷비슷한 주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연일 경쟁적으로 언론개혁 당위성을 강조하고, 조선 동아 중앙 등을 공격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면서 조선-동아-중앙의 순서로 표기했다.

'조중동'이라는 단어는 조선·중앙·동아 세 신문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들이 우리나라 신문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는데서 생겨난 말이다. 또한 '조선-중앙-동아'라는 순서는 시장 점유율 순서로서, 예전 '4대 일간지'에서 자연스럽게 바뀐 사회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 <미디어오늘>의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구별로 신문을 구독하는 비율은 전체의 51.3%이며, 그중 조선일보가 13.7%로 1위, 중앙일보가 13.2%로 2위, 동아일보가 10.1%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조선 측이 모를 리는 만무하다. '조중동'이 이미 언론계에서 하나의 단어로 굳어져가고 있다는 것도 모를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조선은 왜 굳이 동아를 중앙의 앞에 놓았을까. 아니 왜 중앙을 동아의 뒤에 놓았을까. '전통의 동아일보'에 대한 봐주기인가, 2위 중앙일보에 대한 견제인가, 그것도 아니면 세상이 뭐라하든 신조어는 우리가 만들어낸다는 자존심인가?

어쨌든 같은 날 <중앙일보>의 미디어면은 <한겨레>의 언론권력 특집을 비평하고 있는데 제목은 '조선스타일'이었지만 내용은 비교적 중립적이었다.

중앙은 「"매스컴 진흙탕 싸움 갈등만 조장"」이라는 표제로 현재 벌어지는 언론계 상황을 '조선-동아와는 조금 다르게' 보도했다. 중앙은 "한겨레신문이 지난 6일부터 '심층해부 언론권력' 시리즈를 통해 동아일보사의 국민성금 운영과 조선일보사의 상속문제, 중앙일보의 1997년 대선보도 편파시비 등을 집중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동아 두 신문사가 민·형사 소송 방침을 밝히는 등 한겨레와 법정다툼을 벌일 전망이다"라며 한겨레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조선·동아와 거리를 두는 한발짝 물러서는 보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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