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행진 13]세월호 유족, 국회에서 서울광장으로...

"1박 2일 걸어오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여전히 이뤄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미리 뿌듯해하지 말고, 특별법 제정을 싫어하는 사람들보다 딱 1분만 더 버팁시다."

유경근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 대변인(고 유예은 양 아버지)의 말에 반별로 선 유족들이 "네", "맞습니다"라고 외쳤다. 오후 3시 50분께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유가족들이 광화문으로 갈 채비를 서둘렀다. 안산부터 도보행진을 한 유족들에다 국회 본관 앞 농성 중인 유족들도 합류했다. 이들은 큰 박수와 함성을 지르며 4시께 행진을 시작했다.

유족들은 행진에 앞서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응답 없는 국회를 넘어, 이제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현수막을 들고 짧은 출정식을 했다. 단식 중인 유가족 10여 명이 맨 앞에 섰다. 여기에는 세월호 유가족 300여 명을 포함해 함께 응원을 온 시민들과 종교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 약 500명이 함께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11일째 단식 농성 중인 유경근 대변인은 "우리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때까지 가야 한다"며 "특별법 제정을 싫어하는 사람들보다 딱 1분만 더 버팁시다, 혼자 흘리는 눈물은 소용없지만 함께 흘리는 눈물은 강물이 돼서 산을 옮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간 유족과 함께 단식을 해온 신성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밥을 굶는다고 유족의 고통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이렇게 큰 슬픔을 맞닥뜨릴 때 함께 행동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단원고 2학년 3반 학생들의 유족들은 흰 종이에 빨간색 글씨로 쓴 피켓을 들었다. 여기에는 '주호영 정책위원장 막말, 세월호는 기본적으로 일반교통사고', '유가족은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법 원한다', '의사자, 대입특례, 개나 줘 버려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를 단순 교통사고에 비유해 물의를 빚었다. 주 의장은 이날 "저희들 기본 입장은 세월호 참사가 손해배상 관점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라는 것"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부여하자고 하는 등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마이TV는 유가족들의 행진 전체를 생중계하며, 이 동영상은 국회 출정식과 종교인들의 지지선언을 담고 있다.

ⓒ오마이TV | 2014.07.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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