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앞 울려 퍼진 ‘팔각모 사나이’

해병대 예비역과 예비역 가족들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주최로 열린 ’고 채 해병 순직 진상규명 촉구 및 해병대수사단 수사 외압 규탄 집회’에 참석해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에 발생한 해병대 고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수립, 지휘 책임자 처벌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명예 회복 등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박 수사단장의 해병대사관 제81기 동기인 김성 신부가 참석해 지지발언을 했다.

김성 신부는 "정훈이는 참 듬직하고 묵직한 친구이다”라며 "엄정한 수사, 성역없는 수사, 이 절대 명제를 지킨 참 군인 박 대령에게 말도 안 되는 집단항명수괴죄라는 무시무시한 죄명을 붙이더니, 이를 항명죄로 낮췄다"고 말했다.

이어 "군 생활을 해봤던 이들은 다 안다. 사단장을, 여단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를 내는 일인지"라며 "법과 원칙에 따른, 참으로 소신 있는 행동임을 다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께 한 말씀 드린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법과 원칙에 충성한다는 말로 이해한다"며 "박 대령이야말로 대통령 지시를 그대로 이행한 참 군인이다. 칭찬과 보상을 해주는 것이 도리어 마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해병대의 명예를, 수사단장 박 대령의 양심을 건 소신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유성호 | 2023.09.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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