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한 이석기 “박근혜 사면 통탄스럽다”

내란선동 등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성탄절 기념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 전 의원은 환영 나온 지자들에게 “보고 싶었다. 저 문 하나 나오는데 아홉 번의 겨울을 거쳤다”며 “적지 않은 기간인데 변함없는 사랑, 믿음 덕분에 여러분을 뵙게 된 거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 전 의원은 “그저 고맙다”며 “그 마음으로 인사 한번 드리겠다”고 지지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 전 의원은 "말 몇 마디로 오랫동안 감옥에 가두는 이런 야만적인 정치 행태는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사면복권이 결정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과연 공정과 정의란 단어가 존재하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정말 사면받아야 할 사람은 과연 누구겠나. 박근혜 정권의 악랄한 탄압으로 말 몇 마디로 현역 의원을 감옥에 처넣은 사람이 사면이 되고, 그 피해 당사자는 이제 나와서 가석방이라는 형식을 띠는 게 참으로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의 출소를 환영하기 위해 마중 나온 지지자들은 꽃다발과 인형, 선물 등을 건네며 “이석기 의원님 사랑합니다”, “이석기 의원님 환영합니다”고 외쳤다.

ⓒ유성호 | 2021.12.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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