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맞은 미얀마 의대생, 끝까지 지키던 동료 결국...

총에 맞아 쓰러진 남성이 피를 흘리고 있다. 위태롭게 방패를 든 동료들이 그를 지켜보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사격을 쏟아내는 경찰이 가까이 다가오자 모두 물러나고 만다.

하지만 여성 한 명이 그의 곁을 끝까지 지키고 있다. 총을 든 경찰이 몰려들었지만 여성은 방패로 남성을 감싼 채 마지막까지 버텼다.

경찰이 방패 뒤 여성을 발견하더니 손으로 머리를 강하게 내리쳤다. 여성이 나오지 않자 이번엔 머리채를 쥔 채 끌어낸다. 뒤에선 다른 경찰의 발길질이 계속됐다.

결국 여성은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바닥에 나뒹굴고 만다. 경찰들은 여성을 끌고 가면서도 무자비한 폭행을 이어갔다. 쓰러진 남성은 일어나지 못한 채 경찰들에 의해 어디론가 질질 끌려갔다.

위 영상은 지난 14일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찍힌 것이다. 결국 주검이 돼 돌아온 남성은 양곤대 의과대학 1학년 칸 네이 하잉(Khant Nya Hein)이다. 16일 엄수된 장례식엔 흰 가운을 입은 수많은 의과대학 동료들이 찾아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의사를 꿈꿨던 그 역시 흰 가운을 입은 채 관에 누웠다. 그의 마지막을 가슴에 놓인 청진기가 함께했다.

그를 끝까지 지키려했던 여성은 20대 싼 싼 머(San San Maw)이다. 두 사람은 서로 알던 사이가 아니었지만, 칸 네이 하잉이 총에 맞은 것을 본 싼 싼 머는 곧장 방패를 들고 달려들었다고 한다.

잡혀간 싼 싼 머는 여전히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그의 동생은 SNS에 영상을 올리며 "우리 가족은 숨진 칸 네이 하잉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누나가 빨리 풀려날 수 있도록 (영상을) 널리 알려달라"고 썼다. 동생은 바닷가에서 환히 웃고 있는 싼 싼 머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소중한 | 2021.03.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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