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처럼 기어라, 게임하듯 사살... 인간성 잃은 미얀마 군경

신발도 신지 않은 한 여성이 몸뚱이만한 모래 포대를 버겁게 들고 있다.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시민들이 군경의 총격을 막기 위해 쌓아둔 모래 포대 중 하나였다. 여성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자 총을 든 경찰이 마구 위협했다. 결국 경찰이 밀어붙이자 여성은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여성이 모래 포대를 더 이상 들지 못하자 경찰이 이상한 손짓을 하며 위협을 이어갔다. 그러자 여성이 잠시 옆으로 이동해 무릎을 꿇고 양손을 바닥에 댔다. 경찰이 여성에게 엎드려 기어가도록 지시한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멀리서부터 달려온 다른 경찰이 엎드린 여성의 엉덩이를 마치 축구하듯 발로 때렸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여성을 상대로 이러한 폭력은 계속 이어졌다. 그 옆을 모래 포대를 진 다른 시민이 경찰의 감시 속에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시민을 억압하는 미얀마 군부의 행태가 단순 잔혹함을 넘어 시민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이성을 잃은 듯한 모습으로 치닫고 있다. 상점을 테러·약탈하며 저항하지 않은 시민을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것은 물론, 한 시민을 여러 명이 둘러싸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음에도 총격을 가해버리는 모습도 보인다.

ⓒ소중한 | 2021.03.2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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