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들도 제작거부, "KBS 추락의 핵심은 고대영"

MBC에 이어 KBS 기자들도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KBS기자협회는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고대영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KBS 추락의 핵심에 고대영 사장이 있다"며 "공영방송 정상화 촉구를 위해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KBS 기자들은 이날 새벽 0시부터 야근자 등 모든 주말 당직자가 업무를 중단하고 근무 장소에서 철수하는 등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한 바 있다. 오는 29일 자정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한 전국 KBS 기자들까지 포함하면 총 470여 명의 인원이 동참하는 셈이다.

이날 제작거부 선언문을 읽은 박정훈 KBS기자협회장은 "많은 시민이 KBS뉴스를 믿지 않는다. 그 참담한 현실에 대한 자괴감은 고스란히 현장에 있는 일선 기자들의 몫이 되어 왔다"며 KBS 기자로서의 자괴감을 먼저 드러냈다.

박 회장은 이어 "KBS 추락의 핵심은 바로 고대영 사장에게 있다"며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기는커녕 수많은 사회적 이슈들을 외면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드러났는데도, 보도본부 수뇌부는 의도적으로 취재와 보도를 외면했다"고 밝혔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지지발언에서 "개인적으로 시청자 입장에서는 MBC보다 KBS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며 "KBS가 무엇을 어떻게 보도하느냐가 시청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에, KBS 보도가 똑바로 되어야만 모든 사회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라는 같은 기치를 내걸고 사측과 투쟁하고 있는 왕종명 MBC기자협회장도 참석해 KBS 기자들에게 지지를 보냈다.

왕 회장은 일전에 여의도에서 우연히 만난 한 KBS 경영진과의 대화를 꺼내며 "KBS도 전혀 다르지 않다"며 "지금 '고대영 체제' 경영진들에게 부탁드린다. 옆 집(MBC)과 비교하지 말라. 당신들(KBS) 식구들이 지금 어떤 목소리로 외치고 있는지 들으라"고 KBS경영진을 비판했다.

(영상취재 : 조민웅·안민식 기자 / 영상편집 : 조민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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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웅 | 2017.08.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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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실하려고 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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