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영상] 똑같이 일하는데 왜 집안일은 여자만 해?!

여성가족부가 만든 <주영이네 엄마·아빠의 체인지> 영상.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pCnCRonXgr0)

주영이네 엄마·아빠는 맞벌이 부부이지만 엄마는 육아와 가사에, 아빠는 일에 더 집중해왔습니다. 둘의 몸이 바뀌면서 부부는 엄마의 일과 아빠의 육아 또한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영상은 부부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함께 일을 하지만 가사와 육아는 대부분 아내, 엄마의 몫이 되는 게 현실입니다.

가사 분담에 대한 견해 조사를 살펴보면 부인이 전적으로 책임 지거나 부인이 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52.4%에 달합니다. 공평 분담의 뜻은 44.6%이지만 남편이 전적으로 또는 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은 3.1%에 불과하죠. (통계청, 2016년 사회조사 - 가사 분담에 대한 견해(가구주))

실제로 맞벌이 부부 중 75.9%가 아내가 남편보다 가사를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2016년 양성평등실태조사 - 부부간의 가사 분담)

얼마나 더 많이 하고 있을까요?

맞벌이 여성의 평일 가사 시간을 살펴보면, 2시간 미만은 12.5% 대부분 2시간에서 5시간 이상까지 평균 2시간 54분의 가사 노동을 합니다. 하지만 이들 남편의 91%가 평일에 2시간 미만의 가사 노동을 하며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36분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5년 전국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 유배우여성(15~49세)의 평일 가사시간, 유배우여성(15~49세) 남편의 평일 가사시간)

가사노동을 더 많이 하고 있는 맞벌이 여성이 어떤 가사노동을 얼마나 하는지도 알아볼까요.

식사 준비 98.6%, 설거지 98.5%, 세탁 96%, 집 안 청소 97.2%, 시장 보기 97.5%,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88.9%, 쓰레기 분리수거 86.1%, 다림질 45.9%. (여성가족부, 2015년 가족실태조사 - 결혼한 맞벌이 남성과 여성의 8개 가사노동항목 수행 비율) 다림질 빼곤 거의 100%에 가까운 수행률이네요.

수많은 맞벌이 아내들이 치열한 일터에서 퇴근 후 또 다른 '일터' 가정으로 출근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가사 부담 불평등 문제에 대해 남편들도 야근 등 초과 근로가 빈번한 한국 사회의 기업문화를 지적하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곤 합니다.

맞벌이 부부 가정의 평화를 위해선 부부간의 이해와 배려도 중요하겠지만 그전에 가정은 부부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인식 개선과 ‘남편의 야근’을 없애줄 정책적 뒷받침도 시급한 것 같습니다.

(기획·제작 : 최인성 기자, 그래픽 지원 :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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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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