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월호 인양' 선언...실종자 가족 "뼛조각 하나라도 유실 안 되게"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기술적으로 여러 위험이나 불확실성이 있지만 (세월호의) 인양이 가능하다는 결과와 특히 유가족과 국민들의 여망을 고려해서 인양을 결정했습니다."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공식 선언하고, 선체에 줄을 연결해 수면 위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는 인양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며칠 사이에 인양 업체 선정 작업에 들어가고 인양업체가 (세부적인 인양) 설계 계획을 갖고 오면, 그때부터 (사전 작업을) 하면 이르면 9월 때 수중작업 할 수 있는데."

해수부는 인양까지 12~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전담 부서를 설치해 세월호 피해가족들과 논의하며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앞으로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 추진과정에서 실종자 가족 및 유가족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등 긴밀히 소통하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기쁨보다 답답한 심경을 먼저 드러냈습니다.

[박은경/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양 이모] "(참사 발생한 지) 일 년이 넘었잖아요. 왜 이제 인양 발표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냥, 많이 답답하고. 좀 아프죠, 가슴이 아프죠."

조카의 수학여행비를 대신 내줬던 이모는 세월호 속 '실종자 유실 방지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은경/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양 이모] "다윤이가 계속 꿈에 보이고 꿈에 보이면 뻘에 파묻혀서 얼굴 형태, 그런 모습을 보니까 더 살 수가 없고요. (중략) 애들 뼛조각 하나라도 유실이 안 되게."

가족들은 실종자가 돌아올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은경/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양 이모] "저희들이 뼈라도 안아볼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해야죠. (중략) 저희가 지금까지 정말로 정부 믿고 많이 기다렸는데, 저희들이..."

세월호 유족들도 ‘정부의 인양 결정은 다행스러운 한편 만시지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현장음] "하루빨리 실종자를 가족품에 돌려달라, 돌려달라!"

한편, 세월호 피해 가족들은 24일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와 25일 4.16 연대의 추모행진에 참여해 정부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 촉구에 나설 예정입니다.

뒤늦게 세월호 인양 요구를 받아들인 박근혜 정부. 그러나 세월호 특별조사위 활동을 무력화시키는 시행령안 폐기 요구는 여전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송규호 기자)

| 2015.04.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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