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부산시가 영화계 말아먹는다" 영화인들 10년만에 단체행동

[현장음]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를 중단하라!"

영화계가 부산시의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퇴 요구등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를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70여개 영화계 단체와 영화제로 구성된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범영화인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진흥위(영진위)의 영화제 사전 심의, 예술영화관 지원 축소 시도 등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대책위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예술·독립 영화 전용관의 검열 시도의 원인이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 결정과 연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위원장 (사퇴 종용) 건도 '정부의 맘에 들지 않은 영화를 틀었다, 다이빙벨을 왜 틀었느냐, 왜 이걸 막지 못했느냐'는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생각이 들고요. 예술 영화 전용관이라던가 독립영화 배급 지원 문제도...정부의 논리는 그건 거 같아요. 왜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서 정부에 반하는 영화를 트느냐."

이들은 ‘영화계를 비전문가들이 말아먹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민병록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 "박 대통령이 문화 융성, 콘텐츠 융성, 영화 융성 그렇게 부르짖는데 밑에 사람들은 그것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으니 너무나 한심하지 않습니까...이 정부가 전문가들을 앉히면 쓰겠어요."

[정윤철 한국영화감독조합 부대표] "영화진흥위원회는 진흥이 아니라 영화 침체 위원회가 아닌가...MB부터 지금까지 강한섭 위원장, 조희문 그리고 이번에 김세훈 위원장까지 모두 교수 출신들이 (위원장으로) 와서, 현장을 잘 모르는 분들이 어떻게보면, 영화계를 말아먹고 있습니다."

영화인들이 한 목소리로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이후 10년 만입니다. 이들은 김종덕 문광부 장관의 입장을 듣는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또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 보장 선언'을 할 생각이 있는지 공개 질의했습니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범영화인 공동위원장] "저희가 10년 넘어 모든 영화 단체들 한 자리에 모인 것 같습니다...표현의 자유를 잃고서 영화의 진흥이나 발전은 있을 수 없다는게 저희들의 기본인식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표현의 자유에 관한 한 예술인에게 생명과 같기 때문에"

사실상 검열로 비판받던 영화 사전심의 제도가 폐지된지 15년. 표현의 자유가 다시 위협받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송규호 기자)

| 2015.02.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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