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성희롱 증거대라, 난 욕 안해"..직원들 "성희롱·욕설, 다 사실"

[박현정 /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성희롱 당했다고 하는 사람이 '내가 언제 어떻게 어떤 식으로 당했다'를 이제 나와서 얘기를 해야지. 그러면 여러분 중에도 누군가가 '나 저 사람한테 성희롱 당했다'고 하면 그냥 그 사람이 한 게 되나요? 그 구체적인 상황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오늘(5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국 직원들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증거 조작, 편집 의혹'까지 제기하며 부인했습니다.

[박현정 /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제가 미니스커트 라는 단어를 썼을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그게 그 맥락이었는지, 저는 약간의 편집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조금 말투는 거칠지 몰라도 저는 정말 욕은 안 합니다."

박 대표는 '상처받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욕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직원들은 지난 2일 호소문을 통해 박 대표가 한 술자리에서 남자직원의 주요부위를 만지려고 했고,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직원들이 녹음한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발언] "지네끼리 처가서 앉아서 처먹고서는 막 떠들고 지랄이야 신경질나게. 내 돈 갖고... 두 새끼가 앉아 있는 걸 스스로 일어나지 않는 저능아 같은 새끼들... 딴 새끼나 딴 년 불러다가 가서 어떤 짓거리를 하든 돈 갖다 바칠 년이나 놈 골라. 나는 못 해,"

직원들은 서울시에 박 대표의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진실은 감사원 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이번 사건의 배후로 자신과 대립해온 정명훈 예술감독을 지목했습니다.

[박현정 /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배후에 정명훈 감독이 있다고 보시나요?) 저는 그렇게 느낍니다. (본인이 정치적인 권력에 희생을 당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조금 그렇게 느끼죠... 정 감독이 그동안 9년 동안 계속 계시면서 일하는 모습에 익숙한 직원들의 행태를 바꾸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기자회견을 지켜본 직원들은 박 대표가 정명훈 감독 문제로 논점을 흐렸을 뿐 반인권적 언행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서울시향 직원] "지금 계속 문제 본질은 언급하지 않으시잖아요. 지금 그 문서에 있는 내용은 다 사실입니다. 욕설은, 아까는 그 당장에만 그렇게 하신 거라고 하시지만 저희는 하루 걸러 한번씩 겪었던 거니까."

[서울시향 직원] "지금 저희가 논점을 잡고 하고자 하는 건 사람이 사람한테 하는 인권 부분과 폭언을 언급하는 거지. 그런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직원들은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

기자회견 대부분을 정명훈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의 문제점 지적에 할애한 박현정 대표. 박 대표는 성희롱과 폭언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을 밝히라'고 요구하며 자신을 정 감독의 입김에 밀려난 정치적 희생자로 포장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 2014.12.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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