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 촛불] "청와대로" 시민-경찰 충돌, 115명 연행

[현장음] "청와대로 가야돼! 청와대로 가야된다고!"

오늘(17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 앞.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추모 촛불행진 도중 청와대 쪽으로 발길을 돌린 일부 시민들과 이를 막아선 경찰이 충돌했습니다.

[현장음]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결국 경찰은 청와대 방면으로 향하던 시민 115명을 안국역 인근 도로에서 연행했습니다.

이에 앞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에는 3만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용혜인(25) /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제안자] "'가만히 있으라'는 한 마디가 이번 사고에서는 300명 사상자를 만든 단 한마디였지만 한국사회에서 사실은 우리 모드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경찰이 내게 찾아와 내가 하는 행동이 불법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이 두려워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합니다."

촛불집회가 마무리 되자 대부분의 시민들은 청계광장을 출발해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 합동분향소까지 평화적으로 행진했습니다.

[김병학(고등학생) / 강원도 동해시] "강원도 동해에서 올라왔어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이렇게 함께 목소리를 내고 싶었어요."

[세월호 희생자 추모 촛불행진 참가자] "고2 딸이 있는데요. TV를 보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작년에 딸이 학교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다녀왔는데 올해였다면 정말 그게 우리 딸일 수도 있잖아요... 너무 미안한 마음에 왔습니다."

2시간 가까이 도로 위에서 박근혜 정권 규탄 구호를 외친 시민들은 합동분향소 단체 조문을 마친 뒤 자진 해산했습니다.

정부의 구멍난 안전 관리 시스템과 미흡한 구조 활동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들의 촛불은 오는 24일에도 타오를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박정호 | 2014.05.17 23:32

댓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