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하소연하러 왔다.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 청와대앞 농성

[유가족] “살려주십시오. 우리 대통령한테 해코지하려고 하는 것 아닙니다. 우리 마음을 읽어달라는 겁니다, 우리 마음을. 이 못난 부모의 마음을 읽어달라는 겁니다.” (오열)

세월호 참사 유가족 200여 명이 오늘(9일) 오전 4시부터 7시 현재까지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 중에 있습니다.

[김병권 / 유가족 대책위 대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몇 번을 (말)했습니다. 돌아오는 답이 뭔지 아십니까? ‘한 시간’입니다. 한 시간을 기다리라는데 한 시간이면 당장 애를 꺼내서 살리면 그때 살았을겁니다.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을 합니까? 구조대원들이.."

앞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8일 밤 10시 30분경 여의도 KBS를 방문해 세월호 사망자 폄하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김시곤 보도국장의 파면과 길환영 KBS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유경근 / 유가족 대책위 대변인] “'만약에 오지 않으면 우리가 가서 사과를 받겠다. 김시곤 국장이 분향소에 와서 직접 우리 가족들과 이 아이들 영정 앞에서 사과하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사과를 받겠다' 그래서 우리가 이 자리에 온 겁니다. KBS 대표이사는 공개 사과를 하고 공개 사과를 보도하라, 김시곤 보도국장을 파면하라."

KBS가 사과는 물론 사장 면담조차 거부하자, 유가족들은 '대통령에게 직접 뜻을 전하겠다'며 아이들의 영정을 안고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유가족] “저희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허락해주십시오. 저희 대한민국 정부는 어디에 있습니까. 저희도 이 나라의 국민입니다. 제발 한 번만.."

한편 한 유가족은 세월호 희생자가 16일 오후 6시 38분에 찍은 동영상을 복구해 일부분을 공개했으며, 유가족 대책위는 이 동영상 촬영 시각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 중입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 2014.05.09 08: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