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발행 포기 합의 못해"

교학사가 오늘(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왜곡 오류'가 드러난 한국사 교과서 출간 자진 포기 불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진오 교학사 대표이사] "교학사는 고등학교 한국서 교과서에 대한 발행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고 싶다는 강한 뜻을 저작권자인 저자에게 거듭 전달하고 검정 교과서 출판 계약상 출판사가 검정교과서에 대한 출판권을 일방적으로 포기할 수 없게 되어 있어 저자와 장시간 진지하게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교학사는 교육부의 수정 지침에 따른 검정 결과가 합격이 되든 불합격이 되든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면서도 '역사왜곡 오류'를 비판해온 정치권의 행위는 불공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승구 교학사 부회장] "시도의 의회에서 어떤 책을 쓰지 말라는 공문을 낸다거나 하는 것은 불공정 행위에 해당되는 겁니다. 그런 건 조금 자제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과서의 채택권자는 학교입니다."

한편, 인혁당 사건 피해자와 유족들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학사 교과서가 인혁당 사건의 의미를 제대로 담지 못했다며 교과서 폐기를 주장했습니다.

[이창복 인혁당 사건 피해자] "멀쩡한 사람들을 잡아다가 불법감금한 채 혹독한 고문으로 사건을 조작하고 끝내 여덟 분을 죽음에 이르게 한 중앙정보부와 박정희정권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것이 어찌 제대로 된 교과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교학사가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교육부 수정 명령 수용 방침을 밝혔지만, 뉴라이트 성향의 집필진들이 최소 298곳에 이르는 '역사왜곡 오류' 수정 작업에 나설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촬영 - 강신우 기자)

ⓒ박정호 | 2013.09.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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