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장 난입 경찰, '박근혜 가면' 탈취

오늘(6일) 오전 서울 청운동 주민센터 앞. 경찰이 대학생들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기자회견 도중 난입해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빼앗습니다.

[현장음] "왜 그러세요? 왜 빼앗아 가냐고!"

학생들은 '왜 경찰이 남의 물건을 도둑질하냐'고 항의하며 '종이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한 채 방패로 학생들을 밀쳐냈습니다.

[현장음] "사진 좀 나오는 게 뭐가 문제야? (종이를) 가져가야 하는 이유가 있어?"

'18대 대선 무효 박근혜 퇴진 운동본부' 소속인 학생들은 퍼포먼스를 위해 준비한 박근혜 대통령의 그림을 빼앗긴 뒤에도 '총체적 부정선거의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임성빈(21) / 대학생] "국민이 대통령을 뽑지 못하고 오로지 권력기관이 대통령을 뽑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 이번 총체적 부정선거의 사실상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지고 하야해야 합니다."

같은 시각,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또한 이정희 대표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핵심은 박근혜 캠프의 조직적인 국가기관 동원이라며 캠프 선대총괄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의원과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주중대사가 국정원 국정조사 증인으로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김무성 선대총괄본부장과 권영세 상황실장의 국회 증언은 없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약 새누리당이 계속 이 두 사람의 증인채택을 거부한다면 이것은 실제로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똑같습니다. 국정조사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수사 결과 축소·은폐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경찰이 이번에는 시민들의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표현의 자유를 짓밟았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곽승희 | 2013.08.0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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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함께 춤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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