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없이 홀로 추도식 참석한 박근혜 "아버지 놓아드리자"

지난 21일 정수장학회 기자회견에서 잘못된 역사인식을 다시 한번 드러냈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이제 아버지를 놓아드렸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을 괴롭혀온 인혁당, 정수장학회 등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에 대한 얘기는 이제 하지 말라는 요구로 읽힙니다.

박 후보는 오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33주기 추도식 유족인사를 통해 아버지를 놓아드리자며 아버지 시대의 성취는 국민께 돌려드리고 그 때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이제 아버지를 놓아드렸으면 합니다.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께 돌려드리고 그 때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또한 박 후보는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잘못된 것을 과감하게 고치면서 대한민국의 대혁신을 위한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피해를 잎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잘못된 것을 과감하게 고치면서 대한민국의 대혁신을 위한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이에 앞서 식사와 추도사에 나선 인사들은 하나같이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우며 박 후보의 대선승리를 기원했습니다.

[채영철 제33주기 추도위원회 위원장] "박정희 리더십을 흠집내고 있는 것은 슬픈 자해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박 대통령의 궁긍적인 치세를 편의적으로 분해하여 당리당략으로 몰아 세우는 형태는 국민의 저항을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임방현 전 청와대 대변인] "각하 내외분의 큰 따님 박근혜 후보가 정치쇄신, 국민행복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선전분투 중입니다. 웅대한 전략과 치밀한 정책으로 그 어떤 시련도 돌파할 수 있는 국가 지도자가 탄생하기를 우리 모두 대망합니다."

한편, 추도식이 끝난 뒤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박 후보는 참배객들과 일일히 인사했지만, 손의 통증을 우려해 악수는 피했습니다.

대선을 54일 앞두고 열린 오늘 추도식에는 친박 의원들을 포함해 1만여 명이 넘는 추도객들이 몰렸지만, 비리 저축은행 구명 로비 연루 의혹이 제기됐던 박근혜 후보의 동생 박지만·서향희 부부와 동생 근령 씨는 불참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10.26 18:01

댓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