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완 "박근혜 조카가족 주가조작 40억 부당이득 의혹"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조카가족이 주가조작을 통해 40여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장병완 민주통합당 의원은 오늘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 후보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 가족이 이른바 '박근혜 테마주'로 급등한 자사주 대유신소재 주식 매매에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회장 가족이 '전년도 회사 실적이 27억원 적자'라는 악재를 공시하기 전에 보유 주식을 팔았다는 겁니다.

[장병완 민주통합당 의원] "박근혜 후보 조카와 조카사위 주식매도 과정을 보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 혐의가 매우 짙습니다... 적자전환 공시 발표 하루 전에 온 가족이 지분을 대거 내다 판 것입니다. 실제로 적자 전환 공시 다음날 주가는 10% 가량 큰 폭 하락했습니다."

이어 장 의원은 보유주식 227만주를 매도해 80여억 원을 확보한 박 회장 가족이 지난달 자사주 320여만주를 39억원에 매입해 결과적으로 미공개정보를 통해 보유주식을 늘리면서도 40여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장 의원은 2월 10일에 주식을 매도한 박 회장 가족이 주가조작 혐의를 감추기 위해 공시 서류에는 매도 날짜를 2월 14일로 신고했다며 허위공시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장병완 민주통합당 의원] "10일에 이걸 거래했다고 신고를 하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서 매도했다는 것이 드러나기 때문에 하루 뒤인 14일로 신고를 한 것입니다. 맹백한 허위공시입니다."

장 의원은 정치인 테마주 조사에 나선 금융감독원이 이런 범죄혐의를 적발하지 못한 것은 박근혜 후보의 눈치를 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김황식 국무총리는 처음 들어 본 얘기라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장병완 민주통합당 의원] "금감원과 한국거래소의 공시 서류만 확인하면 잡을 수 있는 주가조작 혐의를 특별 조사반까지 구성했던 금감원이 조자조차 안 했거나 했더라도 아직까지 검찰 고발을 하지 않았다면 국민들이 보기에는 박근혜 후보의 눈치를 보고 봐주기를 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김황식 국무총리] "회사이름부터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파악한 게 없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가 곤란합니다."

한편,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당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장병완 의원의 주장과 관련 해 대유신소재 측에 질문한 결과 '주식거래는 모두 21만주, 총액은 약 2억 원으로 그동안 금감원의 지적사항이 전혀 없었고 시세차익을 노린 거래는 아니'라는 입장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친인척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온 박근혜 후보가 조카가족의 주가조작 의혹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9.1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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